광물자원공사 우량자산 헐값매각논란 휩싸여…정부 아니다 일축

8년 투자한 세계 10위권 구리광산 상업생산 앞두고 외국기업 매각 점쳐져 정부 전량매각 기본원칙이지만 자산가치 하락 방지 위해 시한 정하지 않아

2019-04-17     김진철 기자
광물자원공사

【에너지타임즈】 광물자원공사 우량자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꼬브레파나마광산이 외국기업에 매각될 위기에 놓이면서 헐값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가격보다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매각시한을 정하지 않고 있는 탓에 헐값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6일 한 중앙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사에서 보유한 꼬브레파나마(Cobre Panama)광산 지분 10% 매각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고, 그 결과 4~5개 외국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대로 내달 매각이 완료되면 광물자원공사 우량자산으로 손꼽히는 꼬브레파나마광산 지분은 외국기업에 넘어가게 된다.

이 언론은 광물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매각가격이 1조5000억 원까지 가능하지만 정부가 가격보다 매각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실제 매각가격은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꼬브레파나마광산은 광물자원공사에서 보유한 자산 중 우량자산으로 분류되며,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규모 구리광산이다. 최근 이 광산은 선광시설과 부속인프라 건설을 완료한데 이어 시험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앞으로도 이 광산은 1년 내 상업운전을 시작해 앞으로 35년 이상 최대 연간 35만 톤(정광기준 125만 톤가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이 광산의 지분 10%를 매각함으로써 지난 8년간 투자로 얻게 될 결실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정부가 광물자원공사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방향으로 정함에 따라 이번 입찰에서 제대로 된 가격에 매각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셈이다.

이 같은 우려에 정부도 입장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광물자원공사 자산매각 기본원칙은 모두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자산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시한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금속광물수급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의 경우 국내 기업에 매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산업부는 외국기업에 매각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광물자원공사는 세 차례에 걸쳐 국내자원개발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2012년 광물자원공사는 LS니꼬동제련과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꼬브레파나마광산 지분 20%를 취득했으나 2017년 LS니꼬동제련이 이 광산 지분 80%를 보유한 퍼스트퀀텀에 지분 10%를 매각한 바 있다.

퍼스트퀀텀은 1983년 광산엔지니어링회사로 설립 후 아프리카지역에서 인수한 광산에서의 생산을 성공함에 따라 세계 10위권 광산회사로 급부상했으며, 잠비아·스페인·핀란드·터키 등에서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