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험 공정해야…서부발전 재시험으로 혼란 최소화시켜

인터넷 취업카페 등 중심으로 중복문제 출제 제기 문제 발생 3일 만에 원인분석과 재시험 결정 내려 선의의 피해자 최소화 원칙 바탕으로 재시험 추진

2018-11-03     김진철 기자
서부발전

【에너지타임즈】 최근 서부발전에서 치러진 채용시험이 같은 날 치러진 다른 회사와 동일한 문제가 출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속한 사태파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시험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국서부발전(주)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의 모처에 치러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1차 전형인 직무지식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졸 기계직군 문제 상당수가 같은 날 오전에 치러진 남동발전 출제문제와 유사했다는 문제가 인터넷 취업카페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지난 29일 응시자들에게 사실관계 확인이 끝나는 대로 조치방안을 공지하겠다는 1차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신속한 행보에 나섰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부발전과 A기업은 서로 다른 외부전문기관에 채용업무를 위탁했으나 서로 다른 외부전문기관은 동일한 전문가에 출제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서부발전과 A기업 기계직군 70개 문항 중 절반가량이 중복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서부발전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제출제·평가·감독·채점 등 모든 과정에 걸친 채용절차 일체를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해 오고 있으며, 공정한 채용을 위해 출제자 선정과 문제제출 등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 원칙이 고수되는 과정에서 중복문제출제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0일 법률자문과 내·외부 인사가 참여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데 이어 모든 응시자에게 사과문과 함께 이-메일과 유선으로 안내했다.

특히 서부발전은 응시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제가 된 직무지식평가를 오는 10일 2차 전형인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직업기초능력평가·인성검사와 함께 진행키로 했다.

또 서부발전은 선의의 피해자 최소화란 원칙을 바탕으로 재시험 시행계획을 마련했으며, 1차 전형 합격자 결정시 재시험에서 5배수를 선발하고 최초시험 5배수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1차 전형 합격자는 최소 5배수에서 최대 10배수까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최초시험 5배수를 발표하지 않고 모든 대상자가 재시험에 응시하게 함으로써 2차 전형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키로 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서부발전은 채용위탁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만큼 중복출제로 응시생과 가족들에게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부발전은 이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출제위원 풀 확대와 최근 전력그룹사 출제 경력이 있는 출제위원 배제, 중복출제 처벌 강화 등 채용위탁기관 계약조건 강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합동채용기관 동일시간 시험 시행 등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