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중국, 자금난 호주기업 매입

호주 자원기업에 195억달러 투자… 막강 국고로 미래준비

2009-02-17     윤병효 기자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과 최근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자금난에 헐떡이고 있는 호주가 잇따라 에너지딜을 성사시키고 있다.

중국의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중국알루미늄공사가 지난 12일 호주의 광산개발 업체인 리오틴토의 지분 7%를 해외 투자사상 최대액수인 195억달러(2조400억원 상당)에 인수했다.

중국알루미늄공사는 리오틴토에 광산지분 매입과 전환사채 발행 형식으로 투자해 현재 지분율을 8%에서 15%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호주 언론들은 17일 중국의 차이나민메탈스가 호주의 OZ미네랄스를 26억호주달러(2조4000억원 상당)에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Z미네랄스 최고경영자 앤드루 미철모어는 “호주는 현재 자금난에 처해 있는 광산업체들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중국 국영회사가 인수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아연 생산업체 중진이 호주의 아연 채굴업체인 페릴야社 지분 50.1%를 매입했으며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은 AED오일의 지분 60%를 사들였다.

자원개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호주 자원기업들이 자금난에 힘들어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고도성장으로 축적한 막대한 외화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호주가 중국에 많은 기업지분을 매각했지만 아직 충분한 여력이 있으므로 두 나라 기업들이 서로 윈윈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CNPC는 중국 정부가 해외 유전개발 확대를 위해 1조9500억원달러 상당의 ‘석유기금’을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