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대비 중장년 실업률…일본보다 2배 이상

경제성장세 둔화와 청년층 둘러싼 구조·제도적 여건 탓

2015-07-21     정아름 기자
【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의 청년층 실업률이 중장년 대비 3.7배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실업률은 이웃나라인 일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청년층 고용상황 평가 /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사정은 중장년층에 비해 성장률 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갖고 있는 탓에 최근 경기둔화상황과 맞물려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층대비 올 1/4분기 3.7배로 집계됐다.

중장년층대비 청년층 실업률 비율은 지난 2007년 2.88배였으나 2013년 3.5배, 2014년 3.56배, 올 1/4분기 3.93배로 빠르게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청년층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국가 평균 13.4%에 비해 낮은 8.0%에 그쳤지만 중장년층에 견줘 OECD 평균 2배에 비해 크게 웃돌았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비율은 지난 2004년 45.1%에서 지난달 기준 41.4%로 3.7%포인트 하락하며 부진하다.

실업률도 지난 2000년대 초·중반 7~8%대에서 2012년 7.5%, 2015년 6월 10.2%로 상승 중이며, 이 기간 실업자도 31만3000명에서 44만9000명으로 8.3% 가량 늘었다.

이 같은 원인은 경제성장세 둔화와 청년층 고용시장을 둘러싼 구조·제도적 여건이 미흡한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제성장이 취업유발계수가 낮은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청년층 취업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일자리 창출능력도 크게 약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구조·제도적 측면으로 ▲대학진학률 상승에 따른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로 청년층 선호 양질의 일자리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학진학자는 늘었지만 일자리가 감소한데 이어 정규직·비정규직과 대기업·중소기업간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되면서 청년층에서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