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최대 20배 LNG 저장탱크 개발돼

KAIST·포스코, 기존 틀 깬 직육면체 대용량 고압탱크 개발

2014-03-18     김진철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최대 20배 많은 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고압탱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소속 폴 베르간 교수와 장대준 교수가 포스코와 공동으로 기존보다 최대 20배 많은 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고압탱크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고압탱크는 기존 원통형과 달리 직육면체 형태로 제작됐다. 그 동안 대용량 직육면체는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없다는 인식이 커 원통형 탱크가 주로 제작됐다.

다만 연구팀은 탱크 내부에 3미터 간격으로 바둑판 형태의 격자구조를 만들어 외벽에 전달되는 압력을 분산시킴으로써 직육면체 대용량 고압탱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대형버스 200대 부피인 2만㎥(10기압)의 고압탱크를 설계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고압탱크는 기존 원통형 탱크보다 60%의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초대형 컨테이너 수송선의 액화천연가스 연료탱크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900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직육면체 고압탱크 제조의 원천기술인 격자구조를 활용하면 더욱 큰 고압탱크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대준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최근 북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양배기가스배출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2015년부터 이 지역에서는 기존의 벙커유의 선박용 연료의 사용이 금지돼 친환경적인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도입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개발된 격자형 고압탱크 기술은 에너지의 생산·수송·저장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