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율 제로 27개 기관 중 에너지 관련 3곳 포함
[에너지타임즈 장효진 기자]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행정․공공기관들이 저공해자동차 구매의무제도 이행률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대기환경청(청장 정연앙)은 행정․공공기관에서 매년 신규로 구매하는 자동차의 20% 이상을 저공해자동차로 구매하도록 한 구매의무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를 신규 구매한 수도권 내 행정․공공기관 177개 기관 중 의무제도를 잘 지킨 곳은 48개(27.1%)에 불과했다.
또한 기관별 저공해자동차 평균 구매비율은 중앙행정기관 21.3%, 지방자치단체 13.0%, 공공기관 12.0% 순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91%), 국세청(80%), 환경부(73%), 지방자치단체인 영등포구 및 과천시(45%), 공공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100%) 등은 저공해자동차 구매비율이 높은 반면, 자동차 5대 이상을 구입한 기관 중 아예 저공해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은 기관도 27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율 제로인 곳 중 에너지 관련 기관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전KDN 등 3곳에 달했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저공해자동차 구매의무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매년 저공해자동차 구매계획 수립․보고(행정․공공기관) 및 구매실적 공표(환경부)토록 관련 법령을 개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저공해자동차 구매실적을 정부 업무 평가에 반영하는 등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제도를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는 “구매실적이 20% 미만인 기관을 방문해 대체 가능한 저공해자동차를 소개하는 등 구매의무 이행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구매의무 이행은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고 수도권 대기질 개선에 동참하려는 자발적인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