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후변화회의 유치 카타르와 경쟁
2012년 기후변화회의 유치 카타르와 경쟁
  • 정연진 기자
  • pressj@energytimes.kr
  • 승인 2010.07.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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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UNFCCC에 유치 신청, ‘정치적 합의’로 결정
지자체 경쟁도 치열, 올해 ‘의정서’ 도출되면 개최효과 적어

[에너지타임즈 정연진 기자]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2012년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 18)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지자체간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COP는 매년 5개 대륙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행사로 지난해 유럽의 덴마크, 올해 멕시코, 내년에는 남아공에서 개최된다.

오는 2012년이 아시아 차례로 현재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기후변화협약(UNFCCC)에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유치 신청은 통상 회의개최 2년전에 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추가로 신청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개최지는 ‘정치적인 합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UNFCCC는 개최국이 경합할 경우를 대비해 따로 규정을 두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관례로 봤을 때 한쪽이 양보해 ‘합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현재까지 한국이 양보할 의사는 없다”며 “어떤 형태로 든 합의가 도출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한 시민단체 인사는 “2012년 말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로 대통령이 치적 차원에서도 한국 유치를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설립한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지자체간 유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외교통상부 환경부 녹색성장위원회 등 관련기관과 여수YMCA 등 관련단체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COP 18 한국 유치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여수YMCA 관계자는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는 ‘탄소 제로’를 모토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기후변화회의와 여수엑스포의 취지가 여러모로 맞아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행사 주최측 한 인사는 “아직 (개최지 등) 아무 것도 결정할 상황이 아니”라며 “원론 수준의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측 참석자 중에서 ‘숙박, 도로 등 관련 인프라가 완비된 곳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여수(전남도)외에 서울 부산 인천 제주 등이 회의 개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OP 18 유치는 지난해 연말 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 코펜하겐기후회의에서 ‘한국 유치’를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지난해 열린 코펜하겐기후회의(COP 15)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만모한 싱 인도총리 등 세계 105개국 정상과 192개국 대표 등 2만여명이 참석했다. 언론인도 2000명이 참석할 정도로 세계 최대 이슈,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그러나 만약 올해 멕시코나 내년 남아공에서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대신할, 구속력을 갖춘 새로운 의정서가 채택될 경우 코펜하겐회의 분위기가 이어 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교토의정서는 지난 2005년 2월 발효된 것으로 EU회원국과 일본을 포함해 38개국이 의무이행국가로 포함돼 있다.

교토의정서는 2012년12월 만료되는데 이전까지 전세계는 새로운 내용의 의정서에 합의해야만 하는 것. 한 기후변화 전문가는 “올해나 내년에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의정서가 채택되면 이를 바탕으로 당분간 세계 각국의 지구 온난화 관련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때문에 2012년 기후변화회의 열기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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