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엘리펀트 광구지분 축소 요구
리비아, 엘리펀트 광구지분 축소 요구
  • 정치중 기자
  • jcj@energytimes.kr
  • 승인 2008.03.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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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자원외교 험로 예고

리비아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유전생산물 분배계약을 자국측에 유리하게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정부는 일단 리비아측의 요구를 수용할 방침이다.

지난 9일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는 “리비아 국영석유사(NOC)는 최근 자국내 엘리펀트 유전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 에니(ENI)와 석유공사가 중심인 한국 컨소시엄에 지분을 줄이도록 계약변경을 요구했고, 이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은 리비아 트리폴리 남쪽 약 800㎞ 지점의 사하라사막 중심에 위치해 하루 13만8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광구다. 이곳에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은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SK에너지, 마주코 통상, 대성, 서울도시가스로 구성됐고, 모두 11.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리비아의 계약변경은 한국컨소시엄보다 에니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분을 보유한 한국으로서도 계약변경을 피하기는 힘든 상태"라며 "리비아의 요구를 수용하면 현재 11.67%의 지분률에서 7%선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측의 갑작스런 계약변경에 대해 세계적인 에너지자원가격 폭등과 자원확보 경쟁에 따른 사업자로써 위치가 불리해진 점, 자원 민족주의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국측은 2004년부터 원유생산을 시작해 유전투자자본은 이미 회수한 상태여서 당장 큰 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에 대해서는 “국제 중재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수년이 걸리는 만큼 일단은 리비아측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엘리펀트 광구는 지난 1990년 NOC와 영국계 석유회사 라스모(Lasmo), 한국 컨소시엄이 이 광구에 대한 탐사 및 생산분배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기간은 오는 2015년까지로 결정했다. 현재 2030년까지 연장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라스모사는 2001년 에니사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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