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태양광발전설비 준공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설비는 공장 지붕에 설치한 것으로 국내 최초이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다. 공장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은 27KW급은 시범용으로 설치된 적은 있으나 1MW 이상 대용량 상업용으로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더욱이 결정질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고 수명이 짧다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박막형 태양광전지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여기에는 지상보다 기존에 건설된 지붕에 설치함으로 대지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 면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번 설치에 새로운 기술도입도 이뤄졌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튼튼하고 안전한 지붕은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이 전문 기술에 태양광설비라는 새로운 것의 추가로 또 다른 새로운 전문 기술이 국내 기업에 의해 탄생하게 됐다.
또 하나 중요한 의미는 제도의 변화이다. 포스코는 이 계획을 이미 지난해부터 추진했으나 관련 법상에 공장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 어쩔수 없이 미뤘다. 다행히 올초 법 개정으로 이번과 같은 일을 추진하게 됐다. 이같이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보급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들이 부처의 이견으로 제거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관련 법, 제도의 정비가 시급한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포스코의 이번 태양광설비가 가지는 의미는 상징성이 있다. 대기업인 포스코가 기후변화협약의 대응 차원에서 현재 수익성에서 조금 떨어지지만 과감한 투자로 도전을 하는 모습은 모범이 될만하다. 또 계열사인 포철기연이 완벽한 시공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보여줬다는 의미도 있다. 이런 포스코의 다양한 시도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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