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종합에너지단지로 ‘성큼성큼’
태안군 종합에너지단지로 ‘성큼성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6.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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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본부
-태양광과 소수력 조력발전 IGCC 등 신재생E, 한자리에 모여
-안면도 갯벌·소나무·저녁노을에 취하고 낙지로 보신하고


지난 2월 기름유출에도 불구하고 태안군의 분위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활기찼다.

충남 태안군 초입에 들어서면 이 지역의 이산화탄소와 아황산가스, 대기먼지 등의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광판이 첫 눈에 들어온다. 이 전광판은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환경에 대해선 만큼은 자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태안군 중심지에서 30여분. 가는 길목마다 누군가 걸어놓은 현수막에는 종합에너지단지 건설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걸려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발전소 입구에서 조금 먼 곳에 태안군청과 LG CNS가 공동으로 15MW급 태양광발전설비 건설이 한창이다. 다음달 중 준공될 예정이어서 그런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태안화력에 도착. 의례 발전소라고 생각하면 산업단지처럼 우중충한 건물과 굴뚝들이 즐비하고 이 굴뚝으로는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것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첫 눈에 들어온 태안화력은 그렇지 않았다. 동화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잠기게 된다. 건물과 연돌(일명 굴뚝)은 바다의 색깔을 닮아 있었다.


태안화력이 이 지역에 터를 잡은 것은 지난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2호기는 1995년, 그리고 2년 뒤 3·4호기가 각각 준공됐다. 5·6호기는 2001년과 2002년에 모습을 드러냈다. 7·8호기는 지난해 상업운전을 시작해 피크에 대비한 바 있다.

이 발전소는 다가오는 서해안시대를 열어갈 젖줄로 평가받고 있다. 총 발전설비용량 400만kW에 달하는 등 대형 발전단지로 자리잡았다. 태안군이 에너지단지라는 것은 발전소에 들어오면 알 수 있다. 발전용량만으로도 대형 발전단지지만 요소 곳곳에 신재생에너지를 찾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운동장 옆으로 1200kW급 태양광발전설비가 아침햇살에 비치고 있다. 그리고 폐냉각수가 나오는 배수구에 2200kW급 소수력발전소도 전력생산에 한몫하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내년에 착공하는 30만kW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 건설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것이 끝이라면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가 될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도 추진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태안군에서 풍력발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단지다.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은 1호기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먼바다와 함께 서해만이 가지는 특유의 자연을 맛볼 수 있다. 전망대 높이는 아파트 35층에 해당한다. 태안군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전소를 나오면 바로 국립공원. 이 곳은 바다, 갯벌, 소나무, 붉게 물든 저녁노을... 무한한 자연을 간직한 태안해안국립공원이 태안반도를 중심으로 가로림만에서 안면도로 이어져 있다. 국립공원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곳이다.

안명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한다. 태안반도 중간에서 남쪽으로 뻗은 남면반도의 끝자락. 안면도는 역사를 따라 지명도 많이 변해왔다. 통일신라시대에는 고랍국, 고려시대에는 안면소·광지향, 조선시대에는 안상면·안하면 등으로 불렸다.

이 지역의 해안은 드나듦이 복잡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간조 때에는 간석지가 넓게 펼쳐진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한다. 지역특산물로는 쌀·보리·콩·고구마·고추·마늘 등이 생산되며 운이 좋으면 제품 출하 시 싼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태안에는 낙지로도 유명하다.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낙지를 한 입에 넣으면 힘이 불끈불끈. 태안에 오면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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