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기발하고 사랑스러운 발상’
<기자의눈>‘기발하고 사랑스러운 발상’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06.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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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다소비건물(사업장)에서 절약한 전기를 일정금액으로 적립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 시작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에너지(-), 사랑(+)캠페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된 것이다.

에관공은 지난달 28일 캠페인의 서막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후원 4개社와 유관 단체장, 시민단체, 지난해 수혜자 100여명이 한데 모여 에너지 절약으로 보다 큰 사랑이 전달되길 기원했다.

매년 이맘때면 여름철 급증하는 냉방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에너지(-), 사랑(+)캠페인’은 범국민 실천운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업뿐만 아니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일반인들도 의욕만 있으면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도 에너지절약과 이웃사랑실천의 두 가지를 모두 가르칠 수 있다.

말로만 외치는 에너지절약이 아니라 내가 아낀 전기로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한 셈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전기플러그를 뽑고 에어컨 온도를 1℃만 높여도 힘든 이웃 수천수만명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정책은 없을 듯 하다.

지난해에는 2735개소가 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이 중 960개소에서 전기 절약에 성공해 발생된 4억원의 적립금은 전국 1900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됐다고 한다.

에관공은 보다 많은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에너지절약 333 따라잡기’가 바로 그것인데 가정과 사무실, 자동차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해 꼭 지켜야할 3가지씩을 제시한 것이다. 어려운 것은 없다. 불필요한 가전제품의 전원을 끄고 플러그만 뽑으면 된다.

오프닝 행사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포근함이 감돌았다. 에관공 직원들도 그 어느 때보다 자부심을 느끼는 눈치였다. 전기를 아껴 그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은 누가 한 것일까. 참 기발하고 사랑스러운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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