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 가스요금 인상 부른다
<사설>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 가스요금 인상 부른다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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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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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시행계획이던 도시가스요금 신용카드 납부가 도시가스사와 카드사간 수수료율 이견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측은 수수료율을 1.5%~2.0% 선에서 정하는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형국이다. 카드사는 수수료율을 최대한 높이려는 입장이고, 도시가스사는 그 대립선상에 서 있다.

한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1.5%대의 수수료도 영업이익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가스요금을 현금으로만 받다가 신용카드 납부가 시행되면 도시가스사 입장에서는 전에 없는 ‘비용’이 발생하는 터이니 업계의 주장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여 “수수료가 영업이익에 치명적”이라는 말을 그냥 ‘엄살’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도시가스 판매 증가율은 1%도 안됐으며, 수요처는 이미 포화상태다. 신수요처 그러니까 공급망 확대에는 막대한 비용이 따른다.

한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수익률은 은행의 두 배에 달해 일부는 대부업체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 신한 삼성 현대 롯데 등 5대 카드사들의 ROE(자기자본 순이익률)는 작년 말 기준 14.0%를 기록했다. 이는 사업 경쟁력과 수익창출력, 총괄적인 경영능력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점은 카드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되면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스·전력 등 공공요금 결정에 일정부분 관여하고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카드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되면 도시가스사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돼 가스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이런 예후(豫後)가 나타나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가 수수료를 공급비용에 반영되도록 조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한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말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겠다. 수수료율이 지나치면 가스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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