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원자력 발전량 2조kWh 달성에 즈음하여
<특별기고>원자력 발전량 2조kWh 달성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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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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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주) 발전본부 본부장
지난 5월 19일 17시는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전력생산을 시작한 이래 총 누적발전량 2조kWh를 달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발전량 2조kWh는 석탄 구입비용 45조원, 천연가스비용 122조원을 대체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고리1호기가 첫 상업운전을 개시하여 우리나라 원전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지 30돌이 되는 해의 결실이라 그 의미를 새롭게 한다.

돌이켜보면 원자력발전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역사이자 에너지 자립의 역사였다. 원자력을 도입하기로 한 1960년대는 국민소득이 200달러 수준이던 시기로써 당시 정부예산의 3.6배에 달하는 20억 달러의 건설투자비와 우리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원전 보유의 꿈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원전건설의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갖가지 시행착오와 난관을 극복하며 최초 원전건설 공사를 진척시켜 나갔으며 마침내 모든 성능시험을 성공리에 마치고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로부터 30년이 경과한 현재 우리나라는 6기의 원전을 신규로 건설하고 있고 2기의 원전을 준비중에 있다. 또한 세계 6위에 해당하는 발전설비인 17,716MW 용량의 원전 20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국가 전체 발전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고유가 시대에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원전 운영기술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이용율 92.74%의 기록을 유지하였고, 호기 당 연간 고장정지도 약 0.5건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 30년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고고장 등급분류체계의 심각한 고장에 해당하는 3등급 이상의 고장정지가 한 건도 없는 안전한 운영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원전 안전성 또한 지난해 4월 한국표준형원전인 영광 5 6호기를 대상으로 진행된 IAEA 안전점검단의 원전 종합안전점검과 고리1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국내외 전문기관의 안전점검 등을 통해 국제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근 원자력발전은 기록적인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에너지안보 대책과 온실가스 저감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원자력발전을 확대 개발하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는 등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원전 건설 및 운영경험을 축적해 온 우리나라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이러한 기회를 성공적으로 주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그 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하겠다.

원전 운영개선 측면에서 원자력안전에 대한 종사자의 책임의식을 고양하고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근본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인적행위 개선을 위한 선진운영기법인 자체진단시스템과 운영개선프로그램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원전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형원전 건설 운영기술, 계획예방정비 공기 최적화, 출력증강 기술 등의 최신기술의 연구개발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원전 운영인력의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국내외 기술정보를 활용한 고장 및 정지사례를 집중분석하여 원전운영에 반영하는 고장정지를 예방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원자력 30주년과 누적발전량이 2조kWh 달성을 계기로 원자력산업 종사자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전운영 능력을 배양하고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향상과 국가 에너지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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