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첫 원전수출 전리품은 ‘해외시장으로 가는 길’
<기자의눈> 첫 원전수출 전리품은 ‘해외시장으로 가는 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01.29 1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UAE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우리나라도 원전수출국이란 꼬리표를 달게 됐다. 그리고 2010년도 한반도는 원전수출이란 열기에 휩싸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전리품(?)을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 누구의 공이니 뭐니 심지어는 언론사에 이 같은 뉘앙스의 보도가 잇따르고 한 사람의 공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업계 행사에서도 인사말마다 원전수출에 따른 서로의 공을 취하하는 말들이 오가지만 딱히 좋은 감정은 아닌 것 같다. 일각에서는 잘 하자고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포착되기도 했다.

원전수출을 전담할 전담기구 설립을 놓고도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부처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등록은 교과부, 운영은 지경부에서 각각 맡는 이원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한 획을 그은 이 같은 실적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30년 전 원전 불모지였던 한반도에 고리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쌓아온 운영과 건설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원전업계에 종사하는 모두의 공, 더 크게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이라는 뜻이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현재 개발중인 설계코드·MMIS·RCP 등을 마무리지어 완전한 기술독립을 이뤄야하고 원전을 신규로 건설할 국가에 대한 물밑작업도 시급하다. 원전수출은 국가 간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원전수출의 전리품은 세계 원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잊지 말자. 우리가 서로에게 흠집 내며 삐걱거리는 사이, 세계 각 국의 쟁쟁한 경쟁자들은 이미 세계 원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