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30년만에 완전한 기술독립 선언”
“원전 30년만에 완전한 기술독립 선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5.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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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에 성공
마지막 숙원사업 풀어…호기당 수입대체효과 1000억
지난 1977년 고리원전 1호기 가동 후 30년, 우리나라가 원전기술 완전 자립을 선언했다.

최근 두산중공업이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전 핵심기술인 MMIS(Man Machine Interface System, 원전계측제어시스템)기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 원전 기술만으로 원전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원자력발전소의 상태감시·제어·보호 등을 담당하는 두뇌와 신경조직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원전 기술의 완전 자립을 위한 마지막 과제로 여겨졌다. 특히 원전 종주국인 미국·프랑스·캐나다 등 원전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이 기술은 차세대 신형 경수로인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과 연계해 오는 10월까지 검증과정을 거쳐, 현재 건설준비단계인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이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한수원과 두산중공업, 전력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 등에서 지난 2001년부터 국책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연구인력 250여명이 참여했고 연구개발에 총 800억원 가량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 기술 개발로 두산중공업은 원전 1호기당 10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원전에 대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있어 원자력발전소를 통째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 20기는 모두 외국 회사의 기술이 적용됐으며, 해외수출 시에도 원자로 등 핵심기기를 공급하면서도 계측제어기술은 외국 회사에 의존해 왔다.

두산중공업 김태우 부사장은 “이 기술은 원전 기술 자립의 마지막 장애요인으로 국내 연구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개발에 성공했고 우리 기술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원전에 우리 기술을 적용해 신뢰성을 확보한 후 해외에 우리 원전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 22일 두산기술원(경기도 용인시 소재)에서 안철식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 실장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해 이남두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강창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국일현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본부장 등 원자력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기술 시스템(MMIS)’ 시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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