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에 성공
마지막 숙원사업 풀어…호기당 수입대체효과 1000억
지난 1977년 고리원전 1호기 가동 후 30년, 우리나라가 원전기술 완전 자립을 선언했다. 마지막 숙원사업 풀어…호기당 수입대체효과 1000억
최근 두산중공업이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전 핵심기술인 MMIS(Man Machine Interface System, 원전계측제어시스템)기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 원전 기술만으로 원전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원자력발전소의 상태감시·제어·보호 등을 담당하는 두뇌와 신경조직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원전 기술의 완전 자립을 위한 마지막 과제로 여겨졌다. 특히 원전 종주국인 미국·프랑스·캐나다 등 원전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이 기술은 차세대 신형 경수로인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과 연계해 오는 10월까지 검증과정을 거쳐, 현재 건설준비단계인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이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한수원과 두산중공업, 전력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 등에서 지난 2001년부터 국책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연구인력 250여명이 참여했고 연구개발에 총 800억원 가량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 기술 개발로 두산중공업은 원전 1호기당 10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원전에 대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있어 원자력발전소를 통째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 20기는 모두 외국 회사의 기술이 적용됐으며, 해외수출 시에도 원자로 등 핵심기기를 공급하면서도 계측제어기술은 외국 회사에 의존해 왔다.
두산중공업 김태우 부사장은 “이 기술은 원전 기술 자립의 마지막 장애요인으로 국내 연구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개발에 성공했고 우리 기술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원전에 우리 기술을 적용해 신뢰성을 확보한 후 해외에 우리 원전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 22일 두산기술원(경기도 용인시 소재)에서 안철식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 실장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해 이남두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강창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국일현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본부장 등 원자력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기술 시스템(MMIS)’ 시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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