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虎처럼 과감하고 맹렬한 한해가 되길
<사설>虎처럼 과감하고 맹렬한 한해가 되길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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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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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庚寅年)의 태양이 떠올랐다. ‘새해’는 늘 새롭고, 희망차고, 많은 계획 속에 출발한다.

올해도 역시 각계에서 희망차고 발전적인 말들로 시작하고 있다. 에너지산업 분야도 여느 다른 분야와 같이 희망으로 경인년을 맞고 있다.

서로에게 오고가는 덕담처럼  에너지산업 분야의 2010년 시작은 좋은 것 같다. 지난해 말 UAE에서 전해온 낭보는 에너지 산업분야, 특히 원자력 산업 분야에 큰 희망을 던져 주었다.

UAE 원전사업 수주는 과거 30년의 보상이요, 다가올 30년에 대한 희망이다. 원전은 그야말로 안전성이 생명으로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으면 함부로 건설에 뛰어들 수 없는 분야다.

이런 분야에 국내 원전기술이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 아니 선진국가를 뒤로 하고 사업을 따냈다는 것은 기술, 가격, 운영 등에 있어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원전사업의 수주는 에너지산업의 다른 분야에도 많은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소화해 우리만의 독특한 더욱 발전된 기술로 승화시켜 해외로 다시 수출하는 흐름은 아직 기술적으로 뒤떨어진 다른 에너지산업에 본보기로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 것이다.

2010년 경인년은 이 같은 희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난제도 곳곳에 있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이 분야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 변화에 따른 산업계의 변화도 요구되고 실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2010년의 가장 큰 화두는 포스트 교토의 새로운 질서의 형성이다. 지난해 의미 없이 끝난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와 달리 2010년은 어떤 형태든 새로운 질서, 패러다임이 전 지구촌을 뒤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변화는 우리의 사회, 경제, 일상생활 등 모든 것에 변화를 줄 것이다. 특히 에너지산업은 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이 변화는 과거에 대한 ‘버림’과 동시에 미래의 ‘기회’다.

항상 그렇듯이 버림과 기회는 동시에 온다. 이미 에너지산업 분야에 기회가 되는 시대는 도래했다. 올해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질서에 따른 변화는 우리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같이 총력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협약은 기존의 기술적, 환경적, 경제적 질서 속에 이뤄진 시장을 흔들고 새로운 땅에서 시작하는 ‘공평함’을 갖고 있다. 물론 이미 각 국가마다 정도의 차이 있는 기술적 우위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극복하지 못할 다른 분야와 달리 아직 발전가능성이 더 많은, 개발되지 않은 미지의 분야, 미지의 시장, 미지의 기술이 있기에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우리 에너지산업 분야도 변화로 발생하는 기회를 잡기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자원확보, 고효율제품의 개발과 보급 등이 바로 이 기회를 잡기 위한 실천행동들이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대표적인 태양광발전산업의 정책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태양광발전 위주로 보급 시장이 형성돼 왔던 것과 달리 다른 분야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올해도 지열과 풍력발전 시장은 기술적 개발과 투자로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수소연료전지의 경우도 발전용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가정용도 아파트에 적용하며 시범적인 사업들이 수행될 것이다. 다행히 이 분야에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투자를 이뤄 국제 경쟁력을 갖출 날이 곧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에탄올은 기존의 곡물 위주에서 해조류로 원료가 바뀌면서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실제 실용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력분야에서는 단연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가 화제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증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원전과 같이 우리만의 기술개발로 조기에 사업화를 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해가 올해가 될 것이다. 

지난 8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6000세대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우리 생활 속에서 시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실증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했다.

지열한 에너지·자원 확보 전쟁은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될 것이다. 오히려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에너지·자원확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우리는 지난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 비해 환경이 열세이다.

정부의 의지대로 어떻게 이 전쟁에 지원하고 투자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특히 몇 년 동안 추진 중인 러시아 PNG의 도입 방안이 어떻게 결정되느냐는 우리 뿐 아니라 주변국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는 북한을 경유해 러시아 PNG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지만 북한의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인해 사업추진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통해 러시아 PNG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이상일 것이다. 

경인년에 눈여겨 볼 분야 중 하나는 새롭게 떠오르는 LED 분야다. 이미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LED 바람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연관 산업의 발달로 국내 LED산업은 국제 경쟁력을 갖을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 있다. 세계적인 시장이 올해는 폭발할 가능성이 커 기대를 갖고 있다.

이처럼 2010년 에너지산업 분야는 희망적이다. 그러나 이 희망을 실현시키고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다가올 기회를 잡을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한번 다가온 먹잇감을 최선을 다해 놓치지 않는 호랑이처럼 경인년 출발점에서 우리 모두 호랑이 같은 과감함과 맹렬함을 가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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