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형 태양광시스템 수명 검증 시급
추적형 태양광시스템 수명 검증 시급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05.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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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고효율 인지하면서도 고정식 선호
품질 보증 가능한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추적형 시스템에 대한 수명 문제가 조심스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추적형 태양광 시스템은 태양의 이동경로를 따라 동서 방향으로 움직이는 단축식과 동서남북 자유자재로 추적이 가능한 양축식이 있다.

모듈을 태양광 조사(照射)축과 수직이 되게 해 최대의 빛 에너지를 자동 포획하기 때문에 양축식은 고정식 대비 약 30% 효율이 높고 단축식은 중간 수준인 15% 정도의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고정식에 비해 효율이 높아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단축과 양축 추적형 태양광 시스템의 경우 장치의 수명을 검증할 수 없어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도입은 꺼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듈을 받치는 접촉부위가 넓은 단축식 보다는 접촉면이 점인 양축형의 경우 고장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착공한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에 효율이 높은 추적형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15년~20년 수명을 보장해야 하는 시스템 특성상 무리수를 둘 수 없어 고정식을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추적형 시스템은 광원추적탐측기와 수평위치조절기 및 야간자동귀환으로 구성된 제어장치와 각종 구동기어, 감속장치 등 다양한 전기 기계장치로 설계되는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부속품이 혹한이나 폭염, 장마 등 열악한 외부환경에 노출됐을 경우 얼마나 견딜 수 있는 가다.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현장에서 혹독한 외부환경에 맞서 검증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한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발부하는 신재생에너지인증의 대상설비에도 모듈과 인버터만 있을 뿐 추적형 장치는 포함돼 있지 않다.

성능검사기관에서 모듈은 내구연한 15년으로, 인버터는 7~8년까지 무난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자체 기준을 설정하고 수명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모듈과 인버터는 인증사업을 통해 정부에서 품질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정작 효율을 높여주는 추적형 시스템은 공중에 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추적형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지는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추적형 시스템의 고장으로 인해 발전을 못하는 사례는 알려진 바 없지만 흔히 정부에서 말하는 ‘평균 수명 15~20년 보장’이 생각지도 않은 이유로 거짓말로 드러날 수도 있다.

독일의 경우 모듈과 인버터가 아닌 주변장치에서 하자가 발생 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시공업체를 상대로 교육을 철저히 하고, 준공 후에는 소비자(소유주)에게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듈과 인버터의 수명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효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업계에서 조차 추적형 보다는 고정식을 선호하는 이유를 정부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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