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석탄公, 끝은 어디
추락하는 석탄公, 끝은 어디
  • 정치중 기자
  • jcj@energytimes.kr
  • 승인 2008.05.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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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채광물량 늘어날수록 악화되는 경영구조
허위서류 꾸며 건설업체에 1100억원 불법지원

석탄 채광할수록 적자 누적되는 경영구조와 각종 비리 등으로 석탄공사가 추락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는 지난 2005년 377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06년 454억원, 2007년 486억원 등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며, 총 누적결손금은 5000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황은 민간기업과 석탄공사의 석탄 생산원가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민간 탄광의 생산원가는 톤당 12만2000원인데 반해 석탄공사는 이 가격보다 40%나 높은 톤당 17만1000원. 석탄의 톤당 판매가격은 9만9950원이다.

석탄 채광에 따른 보조금은 정부에서 1만4500원과 산재보험료 2만7000원 등을 합쳐 총 4만1500원. 민간기업은 1톤의 석탄을 채광할 경우 1만9450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 석탄공사는 2만9500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결론은 석탄공사의 경우 석탄을 채광하면 할수록 적자규모가 늘어난다는 것. 업계 한 전문가는 “석탄공사에서 보유한 탄광은 노후화로 인해 채광에 필요한 관련시설의 투자비가 높기 때문”이라며 “석탄공사의 근원적인 적자구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석탄공사의 방만 경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감사원은 석탄공사에서 위조문서를 만들어 회사채를 발행한 뒤 건설업체에 1800억원 지원, 이 업체의 부도로 11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 뒤늦게 나타났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 2006년 시설투자에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418억원의 자금을 M건설 어음 매입에 사용했고 지난해 6월 석탄공사 직원 퇴직금을 중간 정산한다는 명목으로 허위서류를 꾸며 1100억원을 차입한 뒤 M건설에 융자해 준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같은 해 7월 부도 이후 인수·합병됐다.

감사원은 ‘조용히 사건을 무마하도록 묵인·방치했다’는 협의로 김원창 석탄공사 사장과 이 사건을 주도한 유동자금 담당 본부장 등 4명을 검찰수사에 의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석탄공사는 생산량을 부풀려 정부 보조금을 늘리기 위해 석탄에 돌가루를 섞어 연탄을 만든 사실도 드러났다. 이 사건은 장성광업소에서 석탄공사 근로자들의 월급인상 요구 때문에 발생한 것.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적자보전을 위해 석탄공사 260여명의 임직원을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며 “엄청난 액수의 적자금을 충당하기엔 터무니없다고 판단해 또 한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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