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력산업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우리나라 전력산업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5.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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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해외서 희망날개 달아야
① 어제는 힘들었다
② 전기요금 딜레마 풀어야
③ 구조개편 언제까지
④ 기후변화대응 역할은 
⑤ 해외서 희망날개 달아야

목마른 한전 “대한민국은 너무 좁다”
-2020년 해외매출 12조원 달성으로 글로벌 ‘No.5’로 도약
-원전수출 원년 선포…한국형 발전-자원개발연계 사업 두각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이미 포화상태, 이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한전을 비롯한 전력업계는 이미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사업 활성화를 꼽은 한전은 오는 2020년 글로벌 ‘No.5’를 선언하는 등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력수요는 체계적인 수요관리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며 “전력산업도 우리나라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곳곳에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허우적대는 개발도상국들이 다수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 중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선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진출, 발전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곧잘 언론보도를 통해 보도되곤 한다.

이에 발맞춰 한전을 비롯한 전력그룹사도 해외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이번 기획연재의 마지막으로 한전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플랜트 기술은 세계 어느 글로벌 기업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우리나라 총 발전설비용량은 6827만kW로 세계에서도 12번째다. 유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80만kW급 영흥화력 1·2호기를 건설한 것은 우리나라 발전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또 100만kW급 발전소 건설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력설비 운영기술도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우리나라 송배전 손실률은 3.9%. 이웃나라인 일본의 5.1%인 것과 단순 비교해 봐도 차이는 확연하다. 이뿐인가. 프랑스와 미국이 6.7%이고 영국도 8.9%로 손실률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력품질을 평가할 때 호당 정전시간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17분이다. 일본이 우리보다 1분 더 많은 18분, 프랑스는 57분이다. 또 미국은 122분으로 우리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사업 중심에서 수력·원자력으로 확대


한전은 미래성장동력의 돌파구로 해외사업 활성화를 꼽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해외매출 2055억원에 이어 경영자원인 인력·재무·마케팅 등을 전략적으로 투입, 오는 2015년 아시아 ‘No.1’으로 도약하고 매출비중의 8%인 3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시나리오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No.5’로 말뚝 박겠다는 것.

첫 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한전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을 일부 접수했다. 중국의 무척열병합발전소와 구리산화력발전소 등의 사업이 이미 추진되고 있고, 산서성 탄광사업과 연계한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도 내몽고·감숙성 풍력발전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일찍이 기틀은 잡은 필리핀에는 말라야화력발전소 성능복구와 일리한화력발전소·세부화력발전소 건설·운영에 대한 프로젝트가 완료했던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남미, 북미, 호주, 유럽 등에서 총 87개 프로젝트가 운영·진행·개발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화력발전소 건설·운영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해외사업에서 벗어나 수력·원자력발전소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송배전과 통신 등으로 해외사업을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전은 M&A와 성능복구, 수명연장, 연료전환 등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한전은 현재 중국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새로운 전력시장으로 부상하는 미국과 풍부한 자원을 확보한 러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15개국에 이미 전략거점을 확보한 상태.



원전 건설 바람 타고 수출 길 열어야


최근 기후변화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또 다시 원전 건설 바람이 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계 원전 시장이 열린다는 전망과 함께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원전 수출 길을 개척하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 30년을 맞아 정부는 올해를 원전 수출의 원년화를 선언하고 전방위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전과 한수원 등 관련 기업은 신규원전의 전략적 해외진출을 위해 국가별 차별화와 집중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이 분위기를 타고 터키가 원전 건설 입찰공고를 냈다. 이에 한전과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등 관련기업은 이 프로젝트 기획 안을 작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원전 1호를 수출 길에 올릴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정비기술과 운영기술을 수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원전 건설부터 운영까지 턴키로 맡는 것.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와 남아공, 베트남 등 전력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개도국에 집중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에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 원전 종주국인 미국 등 대형 원전시장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은 중점화·중장기·기반조성사업 등으로 구분, 역량을 적절히 배분하고 있다. 중점화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루마니아와 모로코, 캐나다, 터키 플랜트 사업과 중국 단위 패키지사업 등이다.
중장기사업은 집중전략 대상국이긴 하나 다소 중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사업 등이 있다.

기반조성사업은 미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력차원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태국과 두바이 등 중동국가의 원전건설사업과 핀란드사업 등이 있다. 핀란드 원전사업은 APR1400의 신규원전 타당성 조사 공동과제 수행을 통한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개발 연계한 프로젝트 추진

전력산업과 자원개발을 연계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미 일부 성과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 발전연료 시장의 가격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들어 발전회사마다 유연탄과 우라늄 등의 발전연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국제 시장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비용을 떠나 연료 자체를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한전은 자원별로 차별화 된 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연탄 자원개발은 전문회사를 공동 참여시켜 발전산업과 자원을 연계한 프로젝트 등으로 사업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전력산업의 해외진출과 자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원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사업영역을 다각화시킬 예정이다. 기존의 캐나다에서 범주를 넓히고 있다. 우선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와 미국,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한전을 비롯한 전력그룹사는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자원개발사업에 참여,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호주 코카투광산의 유연탄 200만톤, 물라벤광산의 유연탄 280만톤을 확보한 상태. 또 캐나다 크리이스트우라늄광 탐사와 워터베리 우라늄광 탐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전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자원개발사업도 지속 발굴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나이지리아 석유가스탐사와 나미비아 우라늄 광산, 미국 우라늄 광산,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등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수출 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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