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7번 국도 절경 따라 머문 곳
동해안 7번 국도 절경 따라 머문 곳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5.13 08: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④ 한국남동발전(주) 영동화력발전처
-영동화력, 연소기술 개발로 새로운 역사 기록 중
-레일 따라 추억 더듬고 초당두부로 입맛 돋우고


한양(漢陽)의 광화문에서 정동 쪽에 위치한 나루터가 있는 부락, 가보진 않았지만 언젠가 한번 가봤을 법한 곳 바로 정동진이다.

아침해가 기웃기웃 얼굴을 내밀 무렵 기자는 서울 도심에서 벗어났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 옮겨 타고, 지루한 2시간이 지났다. 대관령 터널이 보이며 대관령 목장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한 눈에 들어왔다.


몇 개의 터널을 더 지나서야 정동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지난 1994년 TV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고현정이라는 걸쭉한 중견배우를 배출해 낸 곳이기도 하다. 정동진역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정동진에서 북쪽으로 6km가량 올라가면 35년의 세월 속에서 묵묵히 할 일만 해온 발전소가 있다. 강원도 일대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담당한 발전설비용량 32만5000kW급 무연탄발전소, 바로 영동화력이다.

이 발전소는 지난 1970년대 강원도 지역의 광공업진흥과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하는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발전연료 중 유일하게 국내서 생산된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민수용 무연탄의 증가로 연료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영동화력은 새로운 연소기술을 개발하는 등 역사를 다시 기록하고 있다.


영동화력이 강원도 강릉시에 첫발을 내딛었던 때는 1970년대. 당시 우리나라는 석유파동 등으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력발전소의 가동이 어려워지자 승승장구하던 경제성장도 위기에 봉착하기에 이르렀다. 안정적인 연료수급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는 국내서 발전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무연탄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한 것.

이 발전소의 연료는 강원도 일대에서 생산된 저열량 무연탄이다. 1호기는 지난 1973년 12만5000kW급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5년 뒤 20만kW급 2호기가 준공됐다. 충동재열재생 형식으로 운영되며, 무연탄(65%)과 중유(35%)를 혼소해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엔 유연탄을 혼소해 사용해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영동화력이 다른 발전소와 다른 점은 연료를 하역하는 항구가 없다는 점. 국내 무연탄을 사용하다 보니 영동선을 이용해 무연탄을 운반하기 때문이다. 대신 발전소 내에는 철도 레일이 깔려 있다.

영동화력 관계자는 “이 레일을 통해 강원도에서 생산된 무연탄이 하루 한 두 차례씩 16량 가량의 무연탄을 싣고 영동화력으로 들어온다”며 “철도공사에서 화물열차를 영동화력 입구에 옮겨 놓으면 영동화력 기관차는 필요할 때마다 화물열차를 옮겨 무연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발전소에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등 운동장이 있다. 축구장은 물론 잔디구장이다. 친구들끼리 왔다면 넓은 동해바다를 관중 삼아 축구 한 경기도 해봄직하다. 운동경기로 땀을 흘렸다면 발전소 앞 백사장에서 해수욕하는 것도 좋다.

이 지역에는 먹을거리도 많다. 강릉하면 떠오르는 음식. 바로 초당두부다. 아무런 양념없이 초당두부를 한 입에 넣으면, 구수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알싸한 바다향으로 감칠맛이 감돈다.

초당두부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릉은 동해에 접해 있어 천일염이 나지 않는다. 당시 소금은 상당히 귀했고 서해와 동해의 거리 차가 있어 천일염을 간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16세기 강릉부사 허엽은 간수 대신 동해의 맑은 물을 이용해 두부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후 두부는 강릉 관아 앞마당에 있는 샘물과 동해의 물을 간수로 이용해 두부를 만들고 보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