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에너지 차세대 리더!
단풍 가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우리나라 에너지 차세대 리더!
단풍 가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10.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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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풍력발전단지와 옛길 거닐며 산상 토론회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들이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가을여행을 떠났다.

지난 22일 오전 7시 30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제1기 차세대 에너지리더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들이 한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기자도 이들 중 하나다.

이 교육과정은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에너지와 관련된 기관·기업·단체 등에 소속된 CEO가 아닌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것으로 현재 수강생은 51명. 이중 80%가량이 이날 여행에 참여했다.
교육이 시작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 속에 여행이 시작됐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친해졌는지 농담 섞인 말이 오가기도 했다.

김밥으로 간단한 요기를 마친 뒤 오전 8시 버스가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문을 통과해 강원도로 향했다. 버스가 영동고속도로에 올라 가을의 선물인 단풍을 한차례 구경한지 3시간, 어느새 대관령 풍력발전단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수강생들의 입에선 잇따른 감탄사. 목장으로 유명한 대관령에 풍력발전기가 촘촘히 꼽혀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유럽여행이 부럽지 않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거기다 알록달록 단풍까지 아름답게 물들어 있으니 우스갯소리로 못 봤으면 말을 말아야지.

우리 일행이 도착한 곳은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지난 2006년 완공된 이 발전단지는 2MW급 풍력발전기가 무려 49기가 꼽혀있다. 총 발전설비용량은 98MW. 우리나라 최고의 풍력발전단지다. 이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연간 5만 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도 11만8000톤을 저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을 둘러본 뒤 우리 이행은 대관령 옛길을 걸었다. 대관령에서 국사서낭당, 반정에 이르는 거리를 1시간 가량 걸으며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산보는 그냥 풍경을 구경하거나 단지 심신을 단련시킨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도 깊은 말들이 오갔다. 산상 토론회 정도로 보면 될까. 현재 에너지산업의 진단부터 발전방향, 정책 등 에너지 산업에 대한 보다 철저한 분석과 다양한 제안이 서슴없이 쏟아져 나왔다.

기자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산업을 취재하려면 이 사람들만 만나도 되겠다는 얄팍한 생각도 해봤다.

박병일 회장(창미건설 이사)은 “사람이 친해지기 위해선 공통된 것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에너지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이 교육과정이 끝나더라도 꾸준한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산보의 분위기는 버스에서도 이어졌다. 못다 한 이야기가 많은지 버스 안은 토론장. 기자와 같이 앉은 이권경 부회장(남부발전 과정)은 “솔직히 이 과정을 신청하면서도 반신반의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신청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다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1차로 복원된 낙산사에 도착했다. 낙산사의 토론 주제는 전기화재와 가스화재. 나름대로 에너지분야 전문가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한마디씩 거들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은 문화재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문제점을 시작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점검을 지속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아마 전기·가스안전사고에 따른 화재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외부 일정을 마친 일행은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속초시청 관계자의 투자 환경에 관한 현황 발표와 국가정보원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파견 나와 있는 담당자의 특강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만찬에는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고 서로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물론 산해진미도 풍부했다.

그리고 이튿날 차세대는 차세대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일부는 테니스 친선경기에 나섰고 나머지는 속초의 명물인 대포항을 거닐며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돌아오는 길. 열띤 토론에 지친 우리 일행은 회사동료와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오징어 냄새에 취해 곤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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