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전기고객, 설비관리 인식 바꿔야
<기자의눈> 전기고객, 설비관리 인식 바꿔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5.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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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고의 원인 도대체 누구 탓인가. 전력설비는 누가 관리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정전이 되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전의 잘못으로 돌려버린다. 기자도 국민으로 살아갈 때 이런 유사한 경험이 있다.

최근 여수국가산업단지(이하 여수산단)에 두 차례 걸친 정전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3일 16시경 한화석유화학 구내 설치된 노후 피뢰기 고장으로 전력공급 중단. 지난 6일 11시경 여천NCC 3공장 구내 변압기 이상으로 일부 생산라인 전력공급 중단. 잇따른 정전에 여수산단의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사고가 발생한 뒤 한전과 여수산단 입주기업간의 사고원인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정부는 정전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장으로 파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수산단 정전사태는 예견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0년 이상 된 여수산단의 전력설비가 낙후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사실 사고의 원인이 됐던 피뢰기도 교체시기를 훌쩍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력설비는 누가 관리하는가. 대용량 고객의 경우 이용자가 관리하고 개·보수해야 한다. 자연재해 등 송전선로 등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정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정전은 노후화 되거나 전력설비의 용량부족인 경우가 다반사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원인이 전력설비의 관리소홀로 밝혀진다면 이용자의 인식전환은 분명히 필요하다. 언제까지 정전 뒤 원인 규명에 혈안이 돼 있을 수는 없는 일. 전력설비는 한전의 소유가 아니라 바로 이용자의 것. 정전 후 원인규명을 놓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공방은 늘 있어왔다. 이번 기회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습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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