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일쇼크에 너무 안일한 대처 반성해야
<사설> 오일쇼크에 너무 안일한 대처 반성해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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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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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70년대 1·2차 오일쇼크 때보다 우리 경제에 주는 부담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간 지속된 고유가로 유가상승에 무뎌진 우리에게 이번 조사가 주는 충격은 너무 크다.

이번 조사를 보면 1차 오일쇼크 기간에는 배럴당 3.01달러에서 13달러로 331.9% 상승했고, 2차 오일쇼크 때는 12.79달러에서 38.17달러로 198.4% 증가했다. 하지만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01년부터 올 1분기까지의 상승률은 18.24달러에서 91.38달러로 400.9% 상승해 과거 오일쇼크 때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걱정스러운 이유는 당연히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유가상승으로 경제성장이 저하되고 민간소비는 감소, 물가상승률은 가중되고, 고용률은 떨어지며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리가 이어진다.

물론 단순 상승률을 가지고 과거 2차례 오일쇼크와 비교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보다 우리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작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응 자세는 과거 오일쇼크 때와는 너무 다르다. 1·2차 오일쇼크가 왔을 때 우리 국민과 기업들은 모두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정부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강력한 에너지절약 정책을 펼치며 고유가에 대응했다.

그러나 2008년의 신고유가 시대에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전히 도로에서 ‘나홀로 차량’은 줄어들지 않고 전기 사용량 감소도 없다. 떠들썩한 행사들은 간간이 눈에 띄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에너지를 아끼는 행위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기업들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양적인 줄이기에만 몰두하고 절약설비투자를 통한 질적인 에너지절약에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

정부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너무 느슨한 대응이다.

이제 에너지절약은 구조적인 문제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 어렵다. 구조적인 변화는 정부의 강력한 제도 시행으로 이뤄진다. 국민들도 현재의 에너지 위기에 대해 더 긴장해야 한다. 기업들도 새로운 절약 기법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라 오일쇼크라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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