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 안 된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발전소 건설 안 된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10.23 20: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남부발전(주) 삼척화력건설소 박노열 소장

“누군가 내게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 공사에 앞서 부지를 매입하는 등의 일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을 때 안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힘들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전기직군이면서도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박노열<사진> 한국남부발전(주) 삼척화력건설소 소장이 부산복합화력과 하동화력 등의 대형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삼척화력 건설에 쏟아 붓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현안에 대해 묻자 박 소장은 “1차 목표는 부지정지까지 모든 제반환경을 만들어놓는 것”이라며 “다른 발전소에 비해 효율이 높은 이 발전소의 가동을 앞당기기 위해 당초 2010년 10월 계획돼 있던 부지정지공사가 5개월 가량 앞당겨 추진돼 주민보상문제 등 현안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발빠른 행보에 나선 박 소장은 “현재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발전소를 무조건 혐오시설로 치부해버리는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현황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선거나 지자체 선거 등에서 정책을 발표하는 것처럼 우리도 발전소가 들어서면 주변지역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지매입과 관련해 삼척화력은 새로운 전략을 도입했다. 바로 남부발전이 삼척시에 용역을 발주 한 것. 이에 대해 박 소장은 일단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신뢰는 높아지는 동시에 민원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척화력의 후속호기나 다른 지역 발전소 건설 등에 무조건 반대하는 분위기보다는 지자체 스스로 유치를 희망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그 동안 대형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묻자 그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거짓이 없어야 한다고 귀뜸했다. 이어 박 소장은 해줄 수 있는 것은 몸을 아끼지 않고 해주는 대신 원칙과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무슨 위협에도 타협하지 않는 등 정확한 선을 긋는 것이 지역주민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과거를 회상하며 그는 “솔직히 처음에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지역으로 내려가면 지역주민들은 욕도 모자라 폭력까지 행사하는 등 그런 경우도 허다했다”며 “그때마다 찾아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대해주니 자연스럽게 오해는 풀어졌고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에 대해 박 소장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이곳에 생활터전을 두고 사는 주민”이라며 “따라서 삼척화력 지역주민들이 발전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 일환으로 이미 발전소 건설이 마무리 된 하동화력으로 삼척화력 지역주민들과 함께 견학을 가는 등 보다 체계적인 지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며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 받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대화채널도 단일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