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도입액 수출로 64% 회수…수출 7000억불 달성 일조 기대
【에너지타임즈】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이스라엘-이집트 사태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 1/4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역대 1/4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24년도 1/4분기에 SK에너지‧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석유제품 1억2690만 배럴을 수출함으로써 4년 전 2020년 1/4분기에 기록한 최대 수출물량을 경신했다.
1/4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일반적으로 저조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올해 1/4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지난해 1/4분기 대비 7.8% 늘어남에 따라 올해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이스라엘-이집트 사태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글로벌 교역 조건이 어려운 가운데 정유업계는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1/4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과 함께 같은 기각 수출액도 전년 대비 4.6% 늘어난 124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4분기 정유업계는 원유도입액 195억 달러 중 63.8%를 수출하는 등 국가무역수지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출액 증가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국가 주요품목 수출액 순위에서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올해 우리나라 수출목표인 7000억 달러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1/4분기 최대 석유제품 수출품목은 경유이고, 최대 수출국은 호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품별로 경유 41%, 휘발유 23%, 항공유 17%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이 전체 수출 81%를 차지했다.
항공유 세계 최대 수출국인 우리나라는 올해 1/4분기 항공유 수출물량 38%가량을 항공유 최다 소비국인 미국으로 수출했다.
국가별 수출물량을 살펴보면 호주 20%, 싱가포르 14%, 일본 10%, 중국 9%, 미국 8%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석유제품 수출국 중 호주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호주는 2022년부터 3년째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1/4분기 수출물량 비중이 매년 10%, 17%, 20%로 확대되고 있고, 석유제품 최대 수출 상대국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다만 올해 석유제품 수출 여건은 불확실하나 정유업계는 수출국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 사태 등 중동 지정학적 불안으로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우려되나 정유업계는 수출상대국 발굴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