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녹색성장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
<르뽀>녹색성장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
  • 최도현 기자
  • licht@energytimes.kr
  • 승인 2009.10.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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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선포 1주년 기념 맞아 녹색성장체험관 개관
6개 테마관, 국민과 함께하는 생활 속 실천 의식 고취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의 문턱에서 광화문 가로수들이 하나둘씩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녹색을 고수하고 있는 건물이 눈에 띈다.

광화문 KT(서울 종로구 소재) 건물 1층에 들어선 녹색성장체험관(EGG HALL, Experience of Green Growth)은 ‘무료 관람’이라는 문구를 입구에 세워두고 녹색을 한껏 자랑한 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체험관 출입문 상단에 위치한 대형 LED 화면에서는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아름다운 영상이 표현되고 있었다.

녹색성장 체험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 선포 1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를 위해 지난 8월15일 개관했다.

녹색성장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8개 중앙행정기관이 힘을 합쳐 체험관 전시 내용을 꾸며 놓았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산화탄소처리사업단(CDRS), 국립산림과학원, 삼천리자전거, 현대자동차, CT&T, 삼성건설 등에서는 전시물을 제공했다.

전시관 운영과 소개·안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 직접 맡고 있다.

체험관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국내 첫 번째 상설전시장으로써 녹색성장의 이해, 그린 홈, 녹색교통, 그린에너지·녹색국토, 그린오피스 등 총 6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체험관 운영을 맡고 있는 정혜승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연구원은 가장 먼저 주제영상관으로 안내하면서 “녹생성장체험관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과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실천을 이끌어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제영상관에서는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영상에 맞춰 서울의 침수 모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어 ‘그린 홈’ 테마에서는 주택에 적용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과 염료감응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함께 형광등, LED 등 조명기기의 종류별 소비전력을 비교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기 쉽게 설치해 놨다.

특히 냉장고 문을 한 번씩 여닫을 때마다 평균 3W의 에너지가 달아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측정기를 달아놔 가정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전시해 놓고 있다.

또한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인 대기전력은 국내 가정용 소비전력의 11% 수준으로 이를 줄일 경우 연간 5000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음을 알리고 있다.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아 놓으면 전기료를 10%까지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린 홈을 벗어나면 LED 신호등,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전기자동차, 자전거 등 미래 교통을 주도하는 아이템을 전시한 ‘녹색 교통’ 테마를 지나 각 정부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연구기관과 기업에서 개발한 녹색기술과 제품을 만나게 된다.

‘그린에너지’ 테마에서는 스마트 그리드, 풍력, 빌딩농장, CCS(이산화탄소포집저장), 수도권 매립지, 산림 바이오매스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녹색기술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관람객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녹색기술로는 농촌진흥청의 빌딩농장(Vertical farm)이 손꼽혔다.

도심 속 미래형 빌딩농장은 고층건물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차세대 농업기술로써 건물 안에서 상추, 과일채소, 파프리카, 장미, 인삼, 버섯 등을 재배하고, 건물 옥상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기, 난방 등 모든 에너지 자원을 자체 조달하는 시스템이다.

빌딩농장은 제한된 농지와 노동력을 극복할 수 있고, 기상 악화에 의한 농업 피해 없이 1년 내내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산업 분야로 각광 받고 있는 중이다.

‘녹색국토’ 테마에서는 선진화된 수처리 기술을 통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깨끗한 강을 연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린 오피스’ 테마에서는 정부 각 부처의 녹색정책을 소개하고 탄소배출량관리시스템, 탄소계산기 등을 이용해 관람객이 평소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직접 계산해보고 생활 속에서 녹색성장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관을 모두 둘러본 관람객들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다짐한다는 의미로 녹색실천 8계명이 적힌 약속카드 나무에 약속 도장을 찍음으로써 다시 살아나는 지구를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안내를 해 준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녹색 성장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며 “관람객들이 녹색성장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생활 속에서 언제나 인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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