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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하는 중국측 입장에서는 한국인 손님들이 배불리 먹고 대취하여 식탁에 엎드러지고 비틀거리며 숙소로 돌아가야 비로소 예를 다했다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 한 마디로 상 다리가 부러지도록 성대하게 차려서 대접한 셈이다.
접대를 받는 입장에서도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자꾸만 안 마신다고 하면 성의를 거절하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마시게 되는 것이다. “나를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마시는 것”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가끔은, “오늘 나와 당신의 주량을 비교해 보자”라는 호전적인 자세를 취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자신의 주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주량을 측정해 봄과 동시에 이국에서의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아무래도 홈 그라운드의 이점으로 인해 상대방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자기주량을 과시하기보다 차라리 알맞은 때에 적당히 취한 척 해주고 상대방에게 기분 좋게 감사의 예를 표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프로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역지사지로 상대측도 접대를 하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갖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어차피 내일도 상호간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你(nǐ)忙(máng)吗(ma)(당신 바쁘세요?)라는 표현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이번 주에는 그에 대한 답변에 대해서 공부해 보도록 하자.
不(bú)太(tài)忙(máng)(부타이망) : 그다지 바쁘지 않아요
不(bú)는 단독으로 쓰이거나 동사나 형용사 또는 부사 앞에 쓰여서 부정문을 만들어 준다. 太(tài)는 ‘아주’, ‘매우’라는 뜻을 강하게 표시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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