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정상화 한 발짝도 못 나가
한전·가스공사 정상화 한 발짝도 못 나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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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1/4분기 영업손실 6.1조 등 누적적자 38.8조 집계
가스공사-민수용 미수금 1/4분기에만 3조 늘어 11.6조
한전 본사와 가스공사 본사.
한전 본사와 가스공사 본사.

【에너지타임즈】 한전과 가스공사가 경영 정상화에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1/4분기에 6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고 가스공사 민수용 미수금도 1/4분기에만 3조 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한국전력공사 2023년 1/4분기 결산 결과에 따르면 한전의 매출은 전기요금 조정 등으로 전년 대비 5조1299억 원 늘어난 21조5940억 원, 영업손실은 1조6093억 원 줄어든 6조1776억 원, 당기순손실은 17.1% 줄어든 4조9113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1/4분기 기준 한전 누적 적자는 38조8034억 원에 이르렀다.

영업손실이 지난해 대비 1조6093억 원 줄어든 배경으로 지난해 4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 등으로 전력판매단가가 상승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전기설비 추가 취득 등은 영업손실을 줄이는 걸림돌이 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9%에서 70.8%로 감소하는 등 전기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0% 줄었으나 전기판매단가 상승으로 전기 판매수익은 4조8807억 원으로 증가했다.

발전공기업 연료비는 1조4346억 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용은 1조5882억 원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발전과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비용이 4978억 원 증가했다.

가스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2023년도 1/4분기 민수용 미수금은 도시가스 요금 동결로 지난해 말 8조6000억 원에서 11조6000억 원으로 3조 원 늘었다.

공급비 상승 억제와 미수금 증가 따른 이자 증가 영향을 받아 가스공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36%와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판매물량 7.8% 감소했으나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28% 증가한 17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발전용 원료비 정산 등으로 3418억 원 줄어드는 한편 도입연계 해외사업 배당수익 568억 원 등을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비 인하에 사용하면서 전년 대비 36% 감소한 588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04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미수금 급증에 따른 단기 차입금 증가와 이자율 상승으로 이자가 전년 대비 2323억 원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81% 급감한 1394억 원을 조사됐다.

한편 한전과 가스공사는 지난 12일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위기 극복 의지를 결의하는 한편 앞선 계획보다 늘어난 규모의 역대급 자구 방안을 발표했다.

한전은 2026년까지 25조 원이 넘는 재무개선을 추진한다. 지난해 수립한 전력그룹사 재정 건전화 계획 규모였던 20조1000억 원보다 28%나 늘어난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기존 자구 계획에 1조4000억 원을 더해 15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경영혁신에 나서게 되며, 천연가스 수급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비를 이연하거나 축소하는 것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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