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송‧변전설비 확충 56.5조 필요
15년간 송‧변전설비 확충 56.5조 필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5.0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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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 송전선로 1.64배 늘어나고 변전소도 1.38배 늘어
원전‧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따른 계통연계에 34.5조 필요
호남권 잉여전력 수도권 송전 가능한 서해안 HVDC 건설
발전제약 완화할 특단의 대책으로 ESS‧FACTS 확충 반영
제주 제3HVDC와 동기조상기 도입…재생E 출력제어 감소
송전선로. / 사진=뉴시스
송전선로.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2036년까지 송‧변전설비 투자에 모두 56조5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의 발전원을 전력계통에 연계하는 한편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새로운 수요처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송‧변전설비 보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기위원회는 이날 제282차 회의를 열어 지난 1월 확정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수급 전망과 송‧변전설비 기준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2036년까지 15년간 장기 송‧변전설비 세부계획을 담은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 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 계획은 유연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을 위해 계절‧시간대별 시나리오와 함께 지역 간 융통할 수 있는 전력망을 통한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적기 계통연계, 기존의 설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기술과 전력망 건설 대안기술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 수립됐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결과 765kV 송전선로는 2021년 1024km에서 2036년 1032km로 소폭 늘어나고 345kV는 9899km에서 1만7643km, 154kV는 2만3769km에서 3만5922km, 초고압 직류송전(HVDC)은 498km에서 3084km로 각각 늘어난다. 이로써 2036년 송전선로 길이는 2021년 3만5190km보다 1.64배 늘어난 5만7681k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765kV 변전소는 2021년 8곳에서 2036년 1곳, 345kV는 118곳에서 166곳, 154kV는 760곳에서 1026곳, HVDC는 6곳에서 27곳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로써 2036년 변전소는 2021년 892곳보다 1.38배 늘어난 1228곳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계통연계에 따른 송‧변전설비 보강에 모두 34조50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원전 6기가 전력계통에 연계되면서 송‧변전설비 보강이 필요해졌고, 제9차 계획에 노후 원전 11기가 폐지되는 반면 재생에너지 확대로 송‧변전설비 추가 수요를 줄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노후 원전의 계속 운전이 결정되면서 송‧변전설비 보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건설과 함께 2036년 태양광발전 보급 목표인 65.7GW의 63%를 차지하는 한편 폐지가 예정됐던 한빛원전 1~3호기 계속 운전 등의 이슈가 있는 호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직접 송전하는 서해안 HVDC 건설계획도 반영됐다. 호남에서 발생한 잉여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계획이 반영됐다.

장기적으로 서해안 HVDC는 수도권 발전소인 서인천복합발전과 영흥화력 등의 발전소 폐지에 대응하는 한편 동해안 HVDC와 함께 종‧횡축 전력 흐름 제어로 유연하고 효율적인 전력계통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 첨단전략산업과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새로운 전력공급에 필요한 송‧변전설비 보강에 22조 원이 투입된다.

이뿐만 아니라 송‧변전설비와 관련된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도 대거 포함됐다.

먼저 동해안과 호남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송전선로 부족에 따른 발전제약을 완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기에 확충하고 유연송전시스템(FACTS)을 보강하는 등의 특별대책이 반영됐다.

전력계통 고장으로 발전기 정지 시 전력계통 최저 주파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 충전상태에서 신속한 방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등 전력계통 신뢰도 유지와 발전제약 완화를 위한 ESS 적기 확충이 추진된다.

또 신한울원전과 삼척블루파워 등 동해안지역 대규모 신규 발전소와 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연계 등으로 발전제약이 불가피한 가운데 동해안 발전제약을 완화하기 위해 유연송전시스템 설비도 보강된다.

유연송전시스템은 반도체 스위칭 소자를 이용해 송전선로 이용률을 극대화하는 한편 송전용량을 증대시키는 시스템이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됐다.

2030년까지 제주지역에 재생에너지 비중은 7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줄이기 위해 육지와 제주를 잇는 제3연계선의 효율적 운영과 함께 전력계통 관성 보강을 위한 동기조상기가 도입된다.

이성학 한전 계통계획부장은 “한전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력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어려운 재무여건 하에서도 이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한전은 지역별 전력수급 여건과 정부의 에너지정책 등을 반영해 수립된 계획이 적정한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이 계획에 포함된 개별사업에 대해선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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