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훗고르탄광…석탄공사 남는 장사?
몽골 훗고르탄광…석탄공사 남는 장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4.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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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價 급등과 수송 인프라 개선 등으로 우수한 매물 인지
매수 희망자가 있어…총매각가치 400억 웃돌 것으로 전망
보유지분 매각 입찰 추진…곧 주간사 선정 입찰 진행 방침
석탄공사 본사.
석탄공사 본사.

【에너지타임즈】 석탄공사 몽골 탄광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석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한편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던 수송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대한석탄공사(사장 원경환)는 최근 국제 석탄 가격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자사에서 보유한 몽골 탄광인 훗고르탄광을 정리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매각을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2010년 석탄공사는 훗고르탄광 지분 51%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은 100억 원가량이었으며, 이후 운영 자금 등을 포함해 모두 28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탄공사는 모 발전공기업과 함께 이 탄광 인근에 석탄발전소를 건설해 이 광산에서 생산한 석탄을 연료로 전력을 생산한 뒤 인근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인근 지역의 전력 수요가 많지 않아 이 사업은 무산됐다. 이 광산 인근 지역은 러시아로부터 전력을 수입해 사용해 오고 있었다.

이후 이 광산은 우수한 품질과 함께 충분한 매장량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몽골 서북부에 자리 잡은 지리적 한계에 직면했다. 인근 지역의 석탄 수요가 적고 생산한 석탄을 최대 수요처인 중국으로 수송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2016년 전후로 석탄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 광산의 생산은 중단됐다. 수송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탄 가격 급등과 함께 중국으로 생산한 석탄을 수송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이 광산은 과거와 달리 우수한 매물로 인지되고 있다.

이 탄광의 매장량은 제철용 3억8000만 톤과 발전용 1억6000만 톤 등 모두 5억4000만 톤에 달한다.

석탄공사 측은 몽골 내 아시아고속도로가 개통돼 수송 인프라가 개선되고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해외에서 지분매수를 희망하는 업체가 접촉해 오고 있고, 이 탄광을 인수해 수송 인프라 개선과 석탄을 선적할 수 있는 설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으로 석탄을 수출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해 오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훗고르탄광에서 가까운 몽골의 국경인 다얀 국경까지 기존의 도로를 개선하고 다얀 국경에서 140km 지점에 중국 철도까지 이어지는 수송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중국의 주요 소비시장인 중국 신장까지 수출이 가능해진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수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탄광은 노천채탄방식으로 생산비가 낮아 중국까지 높은 수송비를 고려하더라도 지하탄광으로 생산비가 높은 중국 탄광에 비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탄공사 측은 중국 수출을 희망하는 해외 매수 희망자가 있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한 몽골 훗고르탄광 총 매각 가치는 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석탄공사는 국내 주주사와 협의를 거쳐 보유지분 매각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며, 조만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입찰을 먼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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