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남아도는 전력…원전까지 동원해 대비
봄철 남아도는 전력…원전까지 동원해 대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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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운전성능 미개선 태양광 최대 10.5GW 출력제어 시행
불가피하면 원전 출력조정 검토…이미 기술적 검토 등 완료
태양광업계 출력제어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 열어 입장낼 것
태양광발전.
태양광발전.

【에너지타임즈】 최근 보급이 확대된 태양광발전으로 인해 전력이 과잉 공급되는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원전까지 동원된다. 기저부하인 원전 출력을 줄여 과잉 공급되는 전력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미 정부는 그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완료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부터 태양광발전 보급률이 높은 호남·경남지역 지속 운전성능 미개선 태양광발전을 대상으로 설비용량 기준 최대 10.5GW까지 출력제어를 시행하는 한편 불가피한 경우 원전의 제한적인 출력조정을 검토한다. 정부가 봄철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속 운전성능은 전력계통 고장으로 발생하는 저주파수·저전압에도 재생에너지 계통 탈락을 방지하는 인버터 성능이다.

봄철은 연휴가 집중되면서 산업체 조업률이 낮고 냉·난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체 전력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태양광발전 가동률이 늘어나 자급자족 공급에 따른 전체 전력수요 감소와 함께 전력공급이 급격하게 전력 과잉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력수요에 따라 신속한 출력조정이 가능한 석탄발전과 가스복합발전 등의 가동을 최소화하는 등 상시 운영 대책만으로 수급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태양광발전이 더 늘어나면서 이것만으로 수급 균형을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산업부 측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부 측은 그동안 태양광발전 보급이 누적되면서 올해부터는 근로자의 날이나 어린이날 등 연휴나 주말에 이 같은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산업부는 태양광발전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기존 방식인 석탄발전과 가스복합발전 가동률을 최소화와 함께 양수발전의 하부저수지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양수를 통해 수요를 만들어내고 수력발전 등 출력제어가 가능한 발전원 운전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한다.

특히 산업부는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원전의 출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원전 출력조정은 원전의 설비 특성과 기술적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한 범위 내에서 진행되며, 이미 정부는 그에 대한 기술적 검토 등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전력계통 고장이 발생하면 지속 운전성능이 없는 재생에너지로 고장이 파급되면 전력계통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전력계통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장기대책으로 호남-수도권 송전선 대폭 강화와 저장설비 등 전력계통 안정화 설비 확충, 유연성 자원 강화를 위한 제도 보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급격한 태양광발전 증가에 따라 이제부터는 봄철에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유관기관과 이번에 마련한 수급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4월부터 5월까지를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전력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전력수급상황실을 운영해 이번에 마련한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 산업부는 오는 28일 지역 재생에너지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31일에는 신재생에너지 단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추가로 청취하고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업계는 이날 설명회에서 인버터 성능개선을 하지 않은 태양광발전에 대한 출력제어와 관련해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태양광발전 인버터 내용연한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인정하고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을 활용해 인버터 내용연한을 고려해 감가상각해 잔여기간만큼 무상으로 교체하는 방안 중 하나를 해결책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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