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보고서…2100년 지표 온도 4.4℃↑ 경고
IPCC 보고서…2100년 지표 온도 4.4℃↑ 경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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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20년 지표 온도 1.1℃↑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우려
지구 온난화 계속되면 급격하거나 비가역적 변화 가능성 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2019년 대비 43% 줄여야 강조
기후변화 대응…2030년까지 투입한 재정 3~6배 확대 필요
UN 사무총장 2040년까지 새로운 화석연료 탐사 중단 주장
스발바르 빙하 위에 서 있는 북극곰. / 사진=뉴시스
스발바르 빙하 위에 서 있는 북극곰.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2100년 지구 표면 온도가 최대 4.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를 6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보고서가 채택됐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가 만장일치로 승인됐는데 이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현지에서 195개국 650명에 달하는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제58차 총회를 열고 통합적인 단기 기후 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한 제6차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영향·적응·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지구 지표 온도는 온실가스 배출로 1850~1900년과 비교할 때 1.1℃ 올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지표 온도가 2℃ 오르면 해수면은 6m, 5℃가 오르면 최고 22m까지 해수면 수위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 지표 온도가 오를수록 해수면이 상승하게 돼 대도시 항구 도시가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상위 10% 가구는 34~45%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하위 50%는 13~15%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도 계층 간 격차가 뚜렷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파리협정 등이 기후위험을 일부 줄이는 것에 효과적이었다면서도 여전히 지구 온난화를 1.5~2℃로 제한하기 위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배출량에 대한 격차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지구 지표 온도 1.1℃ 상승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보고서는 가까운 미래인 2021년부터 2040년까지 지구 표면 온도가 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추세를 반영한다면 2081~2100년엔 지구 지표 온도가 1995~2014년 평균 대비 오른 1.4~4.4℃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 보고서는 지구 지표 온도 상승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하 붕괴와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불가피하거나 되돌이킬 수 없다면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수록 급격하거나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탄소중립과 함께 대기 중에서 온실가스를 직접 제거해 저장하는 감축 활동인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9년 기준으로 최대 43%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보고서는 지구 지표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9년 기준으로 43%를 줄여야 2050년 초반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고, 2℃로 제한하려면 27%를 줄여야 2070년 초반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2019년 투입한 재정의 3~6배를 투자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이던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에 승인된 종합보고서는 지구 공동의 목표인 지구 온난화 2℃ 미만, 더 나아가 1.5℃ 제한을 달성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그동안 IPCC가 국제사회 기후변화 대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만큼 앞으로도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유엔 과학자위원회는 기후변화 미래에 대한 최악의 피해를 막는 기회가 있으나 그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지난 20일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2040년까지 새로운 화석연료 탐사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면서 “부유한 선진국은 석탄·석유·가스 사용을 그만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인류는 살얼음 위에 서 있다. 이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지금 세계는 모든 곳에서 일시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후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새로운 석탄 금지를 요구하는 동시에 선진국은 2030년까지, 빈곤국도 2040년까지 석탄 사용을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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