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막아라…범정부 공동 대응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막아라…범정부 공동 대응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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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부처·지자체 T/F 구성 지방입지 희망 데이터센터 기업 발굴
전력계통평가 강화…제도 개선과 지역 분산 촉진 인센티브 확대
공급 거부 전기사업법 개정안 이달 중 국무회의 심의·의결 예정
KT 데이터센터(서울 구로구 소재). / 사진=뉴시스
KT 데이터센터(서울 구로구 소재).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인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이 국가적 전력계통과 수급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범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진다. 2029년까지 수도권에 신규로 건설되는 데이터센터가 9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5곳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제18회 국정현안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는 산업부가 지난 1월 발표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을 위해 관계부처가 협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클라우드 산업 종합지원 대책 등 관련 계획에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방안을 포함하는 한편 국토교통부는 데이터센터 특화 클러스터 조성과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절차 신식 지원 등을 위해 관계부처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정부는 관계부처와 지자체 합동 T/F를 구성해 지방입지 희망 데이터센터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애로 해소와 지원을 통해 성공사례를 발굴·확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계통 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지역 분산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발전설비용량 5MW 이상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려는 자로 인해 전력계통 신뢰도와 전기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예외적으로 전기공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이달 중으로 시행된다.

이와 함께 비수도권 입지 데이터센터에 대한 시설부담금 할인과 예비전력 요금 면제 인센티브도 한전의 전기공급 약관 개정을 통해 이달부터 제공된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데이터센터는 디지털경제 핵심이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됨에 따라 송·배전망 등 전력인프라 추가 건설이 부담되고 계통 혼잡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센터 적기 건설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선 전력 공급이 풍부하며 계통 접속이 원활한 지역으로 입지를 분산하기 위해선 관계부처와 지자체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으로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147곳으로 이곳에서 소비되는 전력량은 1762MW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2029년까지 건설되는 신규 데이터센터는 637곳에 이르고 전력소비량은 4만1467M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건설될 데이터센터 전력량은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기준 29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재 운영되는 원전의 발전량보다 훨씬 많은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건설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637곳 신규 데이터센터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550곳으로 86.3%에 달했고 뒤를 이어 부산·울산·경남 56곳으로 8.8%, 대전·충청 10곳으로 1.6%, 광주·호남 11곳으로 1.7%, 대구·경북 6곳으로 0.9%, 강원 4곳으로 0.6%로 각각 조사된 바 있다.

특히 2029년까지 수도권에 건설하겠다고 신청한 신규 데이터센터는 모두 550곳인데 이 중에서 11.6%인 64곳만 적기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계통과 수급에 따른 부담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인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은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추가 건설 부담과 함께 전력계통 혼잡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근 발전소 추가 공급 여력이 없어 장거리 송전망 추가 건설이 필요하게 되면서 전력계통에 대한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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