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연맹 출범 청신호…전력노조 현 집행부 유지
전력산업연맹 출범 청신호…전력노조 현 집행부 유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0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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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 단독 출마한 결과 득표율 75% 3선 성공
한국노총 소속 전력그룹사 노조 선거도 대거 연임될 것으로 관측
한국노총 가입·전환 노조 조합원 의견 묻는 등 상당한 시일 전망
7일 치러진 전력노조 제23대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서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과 최연순 前 강원전력지부장이 팀을 꾸려 단독 출마한 결과 75%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7일 치러진 전력노조 제23대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서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과 최연순 前 강원전력지부장이 팀을 꾸려 단독 출마한 결과 75%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에너지타임즈】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최악의 한전 적자 사태, 급격한 에너지전환에 따른 전력산업 불확실성 등이 당면 위기로 다가온데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노동환경이 녹록하지 않음에 따른 전력그룹사 노동자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전력노조를 중심으로 한 전력그룹사 노조가 투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최철호 위원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3선에 성공했고 곧 진행될 전력그룹사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도 전력노조와 호흡을 맞춘 위원장들이 상당수 연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거로 주춤했던 결집력이 강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7일 전국전력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전력노조 제23대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에서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과 최연순 前 강원전력지부장이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으로 팀을 꾸려 단독 출마한 결과 유효투표자 1만7958명 중 75%인 1만3462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전력노조 조합원들은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자산매각과 정원감축, 복지축소 등 일방적인 공공부문 압박정책과 최근 연료비 폭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영하지 않은 전기요금으로 인한 한전 경영악화, 급격한 에너지전환 정책 등으로 인한 전력산업 변동성 심화와 고용불안으로 전력산업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직의 안정이 먼저라고 생각한 것이다.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은 “대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원장을 다시 맡게 돼 큰 부담감을 느끼나 적극적인 조합원 지지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공공부문 개악 정책에 잘 대처하고 특히 대한민국 발전과 전력산업의 미래가 달린 에너지전환 정책에 있어선 핵심 이해당사자인 전력노동자 목소리를 잘 담아낼 수 있도록 곧 결성될 전력산업연맹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2019년 4월 정부의 일방적인 전력산업정책을 견제하는 한편 불합리한 산업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전력그룹사 노조 중심 전력산업정책연대가 진화한 전력산업연맹(가칭) 출범도 첫 단추를 안정적으로 끼워진 셈이다.

전력산업연맹 출범을 주도했던 전력노조가 안정적으로 기존의 조직을 유지했고, 한국노총을 상급 단체로 둔 전력그룹사 상당수 노조가 곧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현 위원장이 단독으로 출마하거나 우위로 점쳐지는 등 연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력산업연맹 출범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롭게 출범하게 될 전력산업연맹의 상급 단체는 한국노총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상급 단체가 없거나 민주노총을 상급 단체로 둔 전력그룹사 노조는 원전과 관련된 노조인데 전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소외감을 체험했다고는 하나 상급 단체를 한국노총으로 새롭게 가입하거나 전환하는 것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현재 전력산업정책연대에 전력노조‧한수원노조‧남동발전노조‧중부발전노조‧서부발전노조‧남부발전노조‧동서발전노조‧한전KPS노조‧한국전력기술노조‧한전KDN노조‧한전원자력연료노조‧전력거래소우리노조 등 12곳 전력그룹사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이 노조 중 2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노조는 전력산업 공공성 사수와 대정부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전력산업연맹 추진 결의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서명의 의미는 새로운 연맹의 가입을 못 박은 것이라기보다 최소한 새롭게 출범하는 연맹 가입 여부를 조합원에게 물어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되나 출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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