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급자 효율 개선 투자…올해 978억 확정
에너지 공급자 효율 개선 투자…올해 978억 확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2.28 09: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소상공인·뿌리기업·취약계층 등 862억 집중 편성·집행
가스공사-산업·건물·가정 고효율보일러 교체 등 103억 배정
지역난방공사-난방비 부담 완화 열효율 개선사업 등에 집중
한전,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한전,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한전과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급사 3곳이 사용자 에너지효율을 개선해 줌으로써 에너지 이용 부담을 완화하는 등 모두 978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확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에 의거 에너지 공급자에게 연도별 에너지절감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향상 투자사업을 의무적으로 이행하는 제도인 EERS(Energy Efficiency Resource Standards)를 도입해 운영하는 가운데 2023년도 에너지 공급자 에너지효율 향상 투자계획을 28일 승인했다.

에너지판매량 기준으로 한전은 0.2%, 가스공사 0.02%, 지역난방공사 0.15%를 떼어낸 재원으로 에너지 공급자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전은 2018년,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는 2019년부터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먼저 한전은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에 모두 862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투입한다. 에너지 이용 부담이 큰 소상공인과 뿌리 기업, 취약계층 등의 지원에 이 예산은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보호할 목적으로 한전은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에 9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을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식품매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사업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은 전통시장과 상가 등의 전등·가로등·보안등을 스마트 LED 조명으로 교체할 때 발생하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에 22억 원, 전통시장 소상공인 대상 고효율 냉장고·냉난방기 비용 일부 지원에 2억4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전국 1439곳 전통시장 21만 점주가 대상이다.

또 한전은 현행 고효율 기기인 인버터·사출기·전동기·펌프·압축기 등의 대상으로 소상공인에게까지 확대해 6억9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지원 품목과 비율 등에 대해선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협의해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전체 산업용 전력사용량 10.8%를 차지하는 뿌리 기업을 대상으로 고효율설비 개체 지원에 22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한다.

한전은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와 협업으로 뿌리 기업 에너지효율 향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61곳 뿌리 기업에 55억 원을 지원해 LED·인버터·변압기·사출성형기 등의 교체를 지원한 바 있다. 지원을 받은 기업은 연평균 14%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한전은 지원 품목을 LED·인버터·변압기·사출성형기·공기압축기·펌프·송풍기 등 지원 품목을 9개로 늘리는 한편 지원금을 220억 원으로 확대하는 등 뿌리 기업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생산구조 전환을 촉진하고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한전은 취약계층 에너지효율 향상을 지원함으로써 에너지 이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276억 원을 편성해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전은 전기요금 할인 가구에서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에 188억 원을 편성했다. 신청 대상은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 351만 가구이며, 지원기기는 냉장고·세탁기·김치냉장고·TV·에어컨·의류건조기·전기밥솥·제습기·냉온수기·공기청정기·진공청소기 등 고효율 가전제품 11종이다.

또 한전은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냉난방 지원도 추진한다. 신청 대상은 노인·아동·장애인 복지법상 사회복지시설 7만9000곳이며, 시설당 1600만 원 한도 내에서 1등급 에어컨과 냉난방기, 히트펌프 보일러 등의 구매비용 50%를 지원하는데 88억 원을 투자한다.

가스공사는 산업·건물·가정 부문 고효율 가스보일러 교체와 취약계층 열효율 개선 등의 사업을 하는데 올해 103억 원을 배정했다.

먼저 가스공사는 고효율 보일러 교체 지원 사업에 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목욕탕과 숙박시설 등에 주로 설치되는 2톤 미만 저용량 관류형 보일러 지원 폭을 상향해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노후 보일러를 고효율 1등급 보일러로 교체 시 전액을 지급할 계획이며, 올해 보급 대수는 175대다.

또 가스공사는 쪽방과 한 부모 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바닥과 벽체 단열, 창호 교체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에 27억 원을 편성했으며, 이 사업은 사회복지협의회와 협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010년부터 가스공사는 전국 저소득 가구 1188곳과 사회복지시설 1422곳 등 모두 2610곳을 대상으로 단열공사와 창호공사, 고효율 난방기 보급 등 열효율 개선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산업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하는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건물용 보일러를 에너지공단 인증 1등급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할 때 용량에 따라 설치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산업체 9곳이 보일러를 교체하는 지원을 받아 연간 3억 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임두순 가스공사 마케팅기획부장은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정부와 협력해 에너지효율 개선과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EERS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에너지 복지 확대와 국가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서민의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열효율 개선사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했으며, 노후 공동주택 열효율 개선과 공용열사용 설비 교체, 난방용 부품 점검 등 모두 12억5500만 원을 편성해 집한다.

먼저 지역난방공사는 준공 15년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진단을 통해 난방 불량 세대를 선별한 후 정밀 점검과 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에 3억 원을 배정해 노후 공동주택 열효율을 개선하고 난방비 부담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또 지역난방공사는 노후화와 관리 미흡으로 난방 품질이 저하된 공동주택 기계실 열사용 설비 등 공용설비에 대한 에너지효율 개선 비용 전액을 지급하는 사업에 60곳 단지를 대상으로 5억 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지역난방공사는 고장이나 불량 시 다량의 난방용 온수를 누출해 난방비 증가를 일으킬 수 있는 차압유량조절밸브 점검·교환과 고온부 설비의 단열 강화 사업 등에 4억5000만 원을 지원해 서민들의 난방 효율을 향상할 방침이다.

김현철 산업부 에너지효율과장은 “산업부는 에너지 공급자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용자 대상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 에너지 이용 부담이 큰 소상공인과 뿌리 기업, 취약계층 등에 대한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 공급자들과 사업 방향을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효율설비 개체와 사용자 행동 변화 등을 통한 효율과 절약이 답”이라고 강조하면서 “에너지 공급자가 에너지효율 향상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