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원전 ‘한울원전 #3’…무려 14년 무고장 운전
첫 한국형 원전 ‘한울원전 #3’…무려 14년 무고장 운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2.29 0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장 9주기 연속 4382일 무고장 운전 대기록 달성
세계적 안전성과 기술력 입증…대기록 행진 앞으로 계속
발전 정지한 뒤 연료 교체 등 46일간 계획예방정비 착수
한울원전 전경.
한울원전 전경.

【에너지타임즈】 우리나라 최초의 기술 자립 원전인 한울원전 3호기가 국내 최장기 연속 무고장 운전 4382일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최장 9주기 연속 안전 운전으로 세계적인 안전성과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인데 대기록 행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황주호)에 따르면 한국표준형원전인 한울원전 3호기(발전설비용량 1000MW)는 2008년 7월 25일부터 이날까지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제외하고 국내 원전 최장기간 연속운전 신기록인 4382일간 무정지 연속운전에 성공했다.

한울원전 3호기는 국내 원전 최초로 9주기 연속 무고장 운전을 기록한 것으로 이전에 달성한 3885일을 갱신함과 동시에 월성원전 2호기가 보유한 8주기 연속 무고장 운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한주기 무고장 운전(One Cycle Trouble Free)은 정비·운전·운영관리 등 원전 운영의 안정성과 기술 능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계획예방정비 완료 후 계통연결 시점부터 다음 계획예방정비를 위한 계통분리 시점까지 한주기 동안 발전소가 정지 없이 안정적으로 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1998년 8월 준공한 한울원전 3호기는 모두 17주기 중 12주기의 한주기 무고장 운전을 달성했고, 최근 9주기 연속으로 한주기 무고장 운전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한울원전 3호기가 9주기 연속 무고장 운전을 달성하는 기간 생산한 전력생산량은 1095억kWh로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2년 2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이를 다른 발전원으로 대체했다면 석탄발전의 경우 9011만 톤, 가스복합발전의 경우 3969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민호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부장은 “국내 표준형 원전 중 맏형 격인 한울원전 3호기는 국내 자립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으로 한울원전 3호기 최장기 연속운전 무고장 기록 달성은 우리 원전의 운영 능력 우수성을 입증한 쾌거”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울원전 3호기는 주요 설비의 정비를 위해 28일 10시에 발전을 정지하고 46일간 계획예방정비 기간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 검사와 연료 교체, 발전설비 점검 등을 수행해 원전 안전성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원전 건설사는 외산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외국 기술 의존기에 고리원전 1·2호기(1978·1983년 준공)와 월성원전 1호기(1983년)가 건설됐다.

이후 기술 축적기에 접어들어 고리원전 3·4호기(1985·1986년)와 한빛원전 1·2호기(1986·1987년), 한울원전 1·2호기(1988·1989년)가 건설됐다.

기술 자립기엔 한빛원전 3·4호기(1995·1996년)와 한울원전 3·4호기(1998·1999년)가 건설되는데 한빛원전 3·4호기는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건설된 우리 원전 건설기술의 집합체인 한국표준형원전인 한울원전 3·4호기 효시가 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