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커지는 유류제품 공급 차질
화물연대 총파업…커지는 유류제품 공급 차질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1.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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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많고 재고 회전율 높은 주유소부터 휘발유 품절현상 발생
탱크로리 운전기사 화물연대 가입률 70% 이른 것이 원인 손꼽혀
산업부 비상대책반 구성‧운영과 비상수송체계 가동 등 대책 마련
28일 경기 수원시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8일 경기 수원시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에너지타임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도권 주유업계 피해가 커지는 분위기다. 석유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정유업계 등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화물연대 파업 이후 유류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주유소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 판매를 중단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계속 이어지면 유류제품 판대 중단 주유소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재고는 휘발유 기준으로 8일가량, 경유 기준으로 10일가량으로 비상수송을 통해 유류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 중심으로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아 회전율이 높은 일부 주유소는 집단 운송거부 영향으로 수송 지연이 빚어지면서 유류제품 품절 현상이 생기고 있다.

주유소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이유로 저유소에서 주유소로 석유 제품을 운반하는 탱크로리 운전기사 화물연대 가입률이 최근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탱크로리 운전기사 화물연대 가입률은 전국 평균 70%에 이르며, 수도권 조합원 가입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10%에 불과했던 가입률이 5개월 만에 7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날 16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휘발유 품절 주유소 19곳과 경유 품절 주유소 2곳 등 모두 21곳이다. 지역별로 서울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과 인천이 3곳과 1곳으로 뒤를 이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유류제품 공급차질이 빚어지자 산업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산업부는 지난 24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이후 자원산업정책국장을 반장으로 정유사‧대한석유협회‧한국주유소협회‧한국석유유통협회‧대한송유관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석유관리원 등이 참여하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정유공장과 저유소 등 주요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면밀하게 살피는 한편 수송 차질이 있거나 우려될 경우 정유사 간 협조와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산업부는 품질 주유소 현황 정보를 30일부터 매일 16시경 오피넷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품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과적 등을 막기 위해 화물노동자에게 최소 운임을 지급하는 제도로 현재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철강재‧자동차‧위험물‧사료‧곡물 등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시멘트 업계에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는 등 화물업계에 사상 처음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이 발동되면 화물차 기사는 즉각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반면 화물연대는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하면서 업무개시 명령과 상관없이 파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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