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위기…청정에너지 전환 기회?
글로벌 에너지 위기…청정에너지 전환 기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1.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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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박사, 유럽 주요국 에너지 위기에 재생E 보급 확대 소개
에너지 위기 직격탄 유럽 에너지 안보 수단으로 청정E 손꼽기도
에너지 가격 정상화와 재생E‧원전 효과적 활용 등 대안으로 제시
지난 18일 GS타워(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 세계적 불확실성과 우리의 현주소’를 주제로 한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GS타워(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 세계적 불확실성과 우리의 현주소’를 주제로 한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현재 에너지 위기가 청정에너지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에너지 위기를 기반으로 탄소중립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해외에너지정책분석팀장은 지난 18일 GS타워(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 세계적 불확실성과 우리의 현주소’를 주제로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례 정책세미나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팀장은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과 화석연료의 안정적 수급 방안’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최근 에너지 시장 동향과 전망을 비롯해 주요국 대응 방향 등을 분석하면서 우리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이 팀장은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을 받아 국제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했고, 국제 에너지 교역 양상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 에너지 가격을 비교했다. 두바이유 기준 원유 가격은 배럴당 73.7달러에서 106.5달러로 43.4% 상승했고, 네덜란드 가스거래 허브 기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백만Btu당 16.2달러에서 40.0달러로 141.3% 상승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반면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에 대한 수출을 늘리면서 새로운 시장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팀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탄소중립을 위한 청정에너지 시스템으로 이행에 속도를 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에너지 위기를 직접 겪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청정에너지가 에너지 안보 제고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주요국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면서 독일과 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은 지난 7월 화석연료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Easter Package’, 영국은 지난 4월 원전‧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입의존도 감축을 주요 골자로 한 ‘에너지 안보 전략’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 ▲원가주의 기반 에너지 가격체계 확립을 통한 저탄소‧고효율 사회로 이행 가속화 ▲원전‧재생에너지의 조화로운 운용을 통한 에너지 안보 제고 ▲우호국 중심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핵심광물‧수소 안정적 확보를 위한 선제적 자원외교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재승 고려대 교수는 지정학적 환경변화로 에너지 안보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선제적 환경분석과 대응전략 수립을 비롯할 수 있도록 정치‧이념에서 독립된 에너지 안보 컨트롤타워 설치를 제안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선 유연성 자원인 천연가스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민간과 공공이 경쟁과 협력하는 구조 조성과 함께 망 중립성 확보, 도매시장 개방 등을 통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종헌 S&P Global 수석은 지정학적 공급 리스크 고조가 전통적 화석에너지 공급 안보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안정적인 화석에너지 공급에 기반한 에너지 정책 수용성 확보는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란 지론을 폈다.

한편 이날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 국민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에너지 세금감면 조치 등이 취해졌으나 결국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와 에너지 수요 합리화 등으로 화석연료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핵심 메시지로 손꼽았다.

또 박찬국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전정책연구팀장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의 탄소중립 추진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조화를 위해선 원전의 효과적인 활용과 전력계통 안정화, 핵심광물 안정적 확보, 가격 기능 정상화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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