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투자 50조+α…민·관 청사진 공개
이차전지 투자 50조+α…민·관 청사진 공개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2.11.01 18: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세계 점유율 40% 달성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 발표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민관 합동의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
사용 후 배터리산업 육성 등 지속 가능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
전주기 이력 관리체계 구축…배터리 첨단기술 혁신 허브 육성
1일 JW메리어트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일 JW메리어트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정부가 2030년까지 이차전지 세계 점유율 40% 달성이란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 50조 원이 넘게 투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JW메리어트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민·관이 50조 원 이상 투자하고 인력 1만6000명을 양성해 이차전지 세계 점유율 4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은 높은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이 56.4%로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는 25.8%로 뒤를 이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높은 특정국 의존도 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이 전략은 3대 목표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첨단기술 혁신 허브 구축, 건실한 생태계 조성 등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민·관이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가 이날 출범됐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은 호주·캐나다·칠레 등에서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추진했고, 정부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 순방과 장관급 회담 등으로 자원 부국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으로 현재 개별 기업 단위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되거나 가공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세액 공제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따른 공동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출범하게 된 것이 배터리 얼라이언스이며, 배터리 기업과 소재 기업, 정·제련 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참여 기업들은 광물 확보 관련 모든 단계 활동을 함께 추진해 나가게 되며, 정부는 배터리 얼라이언스 논의 내용과 업계 수요를 두루 살펴보고 올해 중으로 핵심 광물 확보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민·관은 지속 가능한 배터리 순환 체계도 구축된다.

이 체계는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육성과 함께 국내 공급망 강화,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표준 적기 대응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되며, 사용 후 배터리 회수·유통·활용 등 통합관리체계가 민간 주도로 된다.

이날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관련 업계가 사용 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초안 마련에 착수했고, 이후 정부는 법제화를 검토하게 된다.

배터리 전주기 이력 관리 체계도 구축된다.

중국을 비롯한 EU 등과 달리 우리는 배터리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사용 후 배터리를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무단 폐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산업부는 국토교통부·환경부 등과 2024년까지 배터리 제작부터 등록, 운행, 재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이력 정보를 축적하는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민·관은 우리나라를 배터리 첨단기술 혁신 허브로 육성시키기로 했다.

배터리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 연구개발비 1조 원을 포함해 2030년까지 모두 20조5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투자비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원료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 성능을 고도화해 1회 충전 주행거리 800km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투입된다.

또 민·관은 그동안 우리가 주력하지 않았던 비리튬계 배터리 등에 투자하는 등 기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기로 하고, 우리 기업은 국내에 핵심기술 경쟁력이 모이도록 R&D 센터와 최첨단 생산기지 조성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지름 46mm와 높이 80mm의 사양을 가진 배터리 공장을 충북에 건설할 계획이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건설 중이다. SK온은 2024년까지 니켈 함량 94% 수준 하이니켈 배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민간의 국내 투자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은 2030년까지 연구개발 투자에 19조5000억 원, 시설 투자에 30조5000억 원 등 모두 5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국내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025년까지 배터리는 1.5배, 양극재는 3.2배, 음극재는 2.1배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두 5조 원의 대출과 보증을 지원하고 1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 연내 출시하는 한편 세제 지원을 확대한다. 또 내년 선정 예정인 첨단산업 특화단지에 이차전지 분야가 1곳 이상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별 투자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겪는 농업진흥지역 지정 해제와 인허가 신속 추진 등의 고충을 수시로 살피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주요국이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으로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민·관 공동 전략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산업계와 정부가 배터리 얼라이언스로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줄 것”을 당부했다.

1일 JW메리어트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일 JW메리어트호텔(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