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전…韓 1단계 고배 마셨지만 2단계 100%?
폴란드 원전…韓 1단계 고배 마셨지만 2단계 100%?
  • 김진철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0.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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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폴란드 민간·국영기업과 원전 계획 수립 협력의향서 체결
한-폴란드 정부 신규원전 지원과 주기적 정보 공유 협력 뜻 모아
폴란드 부총리, 韓 본계약 체결 가능성 묻자 100%란 확답하기도
이창양 장관, 신규원전 착공 시점 2025년이나 2026년 전후 전망
31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한수원이 폴란드 제팍·피지이 등과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반 원전 개발 계획 수립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실 폴란드 부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왼쪽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표트르 보즈니(Piotr Wozny) 제팍 사장, 지그문트 솔로쉬(Zygmunt Solorz)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Wojciech Dbrowski) 폴란드 피지이 사장 등이 협력의향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1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한수원이 폴란드 제팍·피지이 등과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반 원전 개발 계획 수립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실 폴란드 부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왼쪽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표트르 보즈니(Piotr Wozny) 제팍 사장, 지그문트 솔로쉬(Zygmunt Solorz)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Wojciech Dbrowski) 폴란드 피지이 사장 등이 협력의향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폴란드 정부 주도 원전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수원이 폴란드 민간 원전을 수주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폴란드 부총리가 한수원 본계약 체결 가능성에 대해 100% 확신한다는 발언과 함께 폴란드 측이 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협의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할 때 최종 수주까지 유력하다는 것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은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제팍(ZE PAK)을 비롯한 국영 전력회사인 피지이(PGE) 등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Warszawa)에서 서쪽 240km 떨어진 퐁트누프(Pątnów) 지역에 한국형 신형경수로인 APR-1400 기반으로 원전 개발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력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민간 주도로 추진되는 폴란드 신규원전 프로젝트는 ‘폴란드 에너지정책 2040(PEP 2040)’에 포함된 기존 폴란드 정부 주도 원전 계획인 1단계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규모는 최소 2기에서 최대 4기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협력의향서가 체결됨에 따라 한수원은 폴란드 기업과 신규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하게 되는데 이 계획에 소요 예산과 자금 조달, 예상 공정 등을 담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들 기업은 퐁트누프 부지를 대상으로 지질공학·내진·환경조건 등을 분석한 뒤 사전 작업과 건설, 운영 등 단계별 예산을 추산하고 이 프로젝트 이행시 미치는 영향을 정의하는 등 이정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부는 이날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이들 기업이 추진하는 신규원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폴란드 측은 지난 8월부터 협력 의사를 타진했고 이후 양국 부처와 기업이 많은 실무회의를 거쳐 2개월 만에 협력의향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산업부 측은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규원전 착공 시점과 관련 “원전 프로젝트마다 차이가 있으나 2025년이나 2026년 전후가 되지 않을까”란 전망을 한다면서 “폴란드 측에서 빠르게 원전을 보유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폴란드와 협력해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체크 사신(Jacek Sasin)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도 이 자리에서 본계약 체결 가능성을 묻는 기자 물음에 100%라고 확답하기도 했다.

또 그는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 측과 소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폴란드 정부도 한국 정부도 좋은 재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업 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1일 컬럼비아 특구 연방지방법원에 한국형 신형경수로인 APR-1400 수출을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한수원과 한전을 상대로 제기한 바 있다. 웨스팅하우스 측은 APR-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한수원은 이를 수출하려면 미국 에너지부와 자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신 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몇 달간 상황을 통해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기 때문에 매우 불안한 상황에 빠졌다. 원전과 방산이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바로 이 중요한 부분에서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인 미국·한국에 협력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폴란드와 한국의 전략적 동반 관계는 원전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무기와 현대화된 군대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이 부분도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동반자적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1차 비상 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 원전을 방산과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도록 정밀한 전략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8일 마테우스 모라비에스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폴란드 신규원전 1단계 사업에 대해 “(폴란드는) 웨스팅하우스의 신뢰할 만하고 안전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폴란드-미국 동맹은 연합 이니셔티브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폴란드 정부는 2040년 국가 에너지 정책 개정안을 발표하고 2033년 신규 원전 1기 운영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한수원은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프랑스 EDF 등과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수주전에서 미국은 폴란드 정부와 초기 설계를 진행하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발 후 미군을 폴란드 본토에 주둔시키는 등 폴란드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했다는 점이 폴란드 원전을 수주하게 된 배경으로 손꼽히고 있다.

31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산업부가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신규원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이 야체크 사실 폴란드 부총리와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1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산업부가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신규원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이 야체크 사실 폴란드 부총리와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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