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폴란드 원전 수주전 밀리나? 소송전 딴지
美 폴란드 원전 수주전 밀리나? 소송전 딴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0.25 10: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등 상대 APR-1400 수출 제한 소송 제기
APR-1400 웨스팅하우스 기술 기반 이어서 美 승인받아야 주장
폴란드 현지 언론 韓 의향서 체결 예정이란 보도 후 나온 행보
한수원 원전 수출 차질 없도록 최선의 대응책 모색해 나갈 방침
한수원 본사(경북 경주시 소재) 전경.
한수원 본사(경북 경주시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폴란드와 체코 등을 중심으로 한 신규원전 입찰이 본격화된 가운데 우리와 경쟁하는 웨스팅하우스가 한전과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PR-1400이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출을 위해선 미국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 측은 한국에서 건설하는 것만 협의가 돼 있다는 주장이고 우리는 자체 노형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한국전력공사 등 원전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1일 컬럼비아 특구 연방지방법원에 한국형 신형경수로인 APR-1400 수출을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한수원과 한전을 상대로 제기했다.

웨스팅하우스 측은 APR-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수원은 이를 수출하려면 미국 에너지부와 자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수원 측도 지난 24일 자료를 내고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 미국 수출통제 위반 가능성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원전이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미국의 수출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서도 웨스팅하우스는 APR-1400 원천기술에 대한 자사 지식재산권(IP)을 주장해 왔다. 2017년 한전과 웨스팅하우스는 APR-1400 지식재산권을 두고 갈등을 겪었으나 현재까지도 완전한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6월 웨스팅하우스 사장단이 방한해서 원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나 공동선언문을 발표를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특히 폴란드와 체코가 신규원전 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막바지 경합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소송의 배경이 됐다는 업계 안팎에서 들리고 있다. 한수원이 폴란드 원전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지자 웨스팅하우스가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의혹이다.

실제로 폴란드 현지 언론은 한수원이 폴란드 신규원전 수주와 관련한 의향서(LOI)를 체결할 예정이란 보도를 한 바 있다.

한수원 측은 자료를 통해 원전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대응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체코·폴란드 등 신규원전 사업을 두고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비롯해 프랑스 EDF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코바니(Dukovany)원전 1~4호기와 테멜린(Temelin)원전 1·2호기 등 원전 6기를 운영하는 체코는 기존 두코바니원전 부지 내 발전설비용량 1000~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원전 최대 3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사업과 관련해서 안보상 위험을 이유로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 CGN을 체코 신규원전 사업 입찰에서 배제하고,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 등 3곳 공급사를 대상으로 안보 평가를 했으며, 이 평가를 통과한 공급사를 대상으로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는 2단계 입찰절차를 발표한 바 있다.

체코전력공사는 한수원·WEC·EDF 등의 입찰서를 오는 11월 말까지 접수를 완료한 뒤 2023년까지 입찰서 평가 결과를 체코 정부에 제출한 후 2024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신규원전 건설을 포함한 2040년 국가 에너지 정책 개정안을 발표하고 2033년 신규원전 1기 운영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모두 6기의 원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후 폴란드 정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를 대상으로 원전 사업 제안을 요청한 바 있고, 한수원은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제안서엔 한국형 원전의 안전·우수·경제성과 함께 한수원의 사업관리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기술, 폴란드 신규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한국 원전 업계 노력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UAE 바라카원전 2호기.
UAE 바라카원전 2호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