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시스템 연쇄적 충격…원전과 유연성 자원 등 해법
전력 시스템 연쇄적 충격…원전과 유연성 자원 등 해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0.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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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현 국장, 변동성 대응하도록 전력 시스템 체질 개선 강조
안전성 높은 원전 기저 전원으로 확보해 단기 공급 충격 대비
재생E 입찰 시장 개설 등 유연성 자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지역·공간적 전력수급불균형 해소하도록 전력망 갖춰나갈 것
지난 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주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에 참석한 이호현 산업부 전력혁신정책관이 축사하고 있다.
지난 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주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에 참석한 이호현 산업부 전력혁신정책관이 축사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정부가 전력 시스템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기저 전원으로 원전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 등을 도입해 유연성 자원을 확보하는 등 전력시장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양한 변수로 SMP가 260원대를 돌파하는 등 전력공급과 가격 측면에서 연쇄적인 충격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잦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주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가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에너지·자원 수급 불확실성으로 인한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가 국제적인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력 안보 강화를 위한 전력시장의 혁신과 대응을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이호현 산업부 전력혁신정책관은 최근에 불거진 에너지 위기 등 잦아지는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 시스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원전을 중심으로 한 기조 전원을 확보하고 유연성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 개설, 전력수요와 전력공급의 지역·공간적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전력망을 갖출 것이란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국장은 그동안 장·단기 전력수요 전망과 예비력 확보로 전력 시스템 충격을 흡수해왔으나 최근 변화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과거 방식으론 대응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면서 유럽발 에너지 위기는 국내 전력시장 수급과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지역적으로 분리된 (러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를 조달해왔던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은) 공급원을 다변화하면서 우리와 (천연가스) 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여파로 글로벌 가스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고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전력시장도 계통한계가격(SMP)이 과거 상상할 수 없었던 260원대를 돌파하는 등 연쇄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올겨울에 아시아와 유럽에 이상 한파가 닥치거나 터미널 화재 등 돌발상황이 생긴다면 우리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국장은 국내적으로 전력수요·공급 모든 측면에서 전력 시스템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전원 구성이 변화하면서 전력공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재생에너지는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없는 간헐성으로 (재생에너지가) 전통 전원을 대체해가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기화에 따른 전력수요 패턴화도 전력 시스템 불안정을 키우는 것”이라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최종 소비 전기화는 2030년까지 14%에서 25%까지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물 냉난방 전기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수요도 기상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전력피크 변동성이 커지고 수요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이 같은 국내외 환경변화를 고려한 구조적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공급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 시스템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전력시장에서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서 취약한 이유는 유연탄과 LNG 등의 연료 가격 변동 폭이 크고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안전성이 높은 원전으로 튼튼한 기저 전원을 확보해서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 대비할 것”이라고 대책을 내놨다.

이어 그는 “유연성 자원을 활용해서 시간적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정부는 ESS 등의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ESS 설치비 절감을 유도하고 있고, 초단기·단기·장기 ESS 등 다양한 유연성 자원의 필요 규모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유연성 자원에 대한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있고 ESS 수익모델 다양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과 보조 서비스 시장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강건하고 스마트하며 유연한 전력망을 갖춰 지역·공간적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전력망을 확충해서 지역적으로 편재된 초과 전력이 전력부족 지역으로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기요금 가격 신호 회복이 절실하다면서 “전기요금에 원가가 반영되도록 해서 자발적인 수요 절감을 유도할 필요가 있고 송전사업자가 투자비를 회수해 전력 시스템 안정을 위한 투자를 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란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는 북미·유럽·호주 등 해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의 현재 진행 사항을 살펴보고 앞으로 대응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장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 세션은 전력 안보를 위한 도매전력시장과 전력망의 대응과 역할, 두 번째 세션은 발전믹스와 에너지 공급망, 전력 안보와의 관계를 주제로 열렸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란 새로운 현안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부는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 실현 가능하고 합리적인 전원믹스 재정립, 자원에너지 안보 확립 시장원리에 기반한 에너지 수요 효율화, 시장구조 확립 에너지신산업, 에너지복지 정책 강화 등 5대 세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전력거래소는 정부·산업계·학계 등과 협력해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호응해 전력시장 체계를 혁신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주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전력거래소가 주최한 ‘제18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콘퍼런스(The 18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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