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중대재해 근절…서부발전 자신감 충만? 이유는?
4년 연속 중대재해 근절…서부발전 자신감 충만? 이유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10.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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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걸쳐 100일간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 운영
1년이 365일임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인 200일간 이 캠페인 진행되는 셈
일방‧강압적인 안전문화보다 근로자 스스로 안전문화 만들어지도록 기획
예방‧실천‧의식 3대 안전문화 혁신 활동…근로자 위험요인 발굴‧개선 초점
박형덕 사장 주기적 만남‧소통 행보…CEO 관심이 곧 불편이란 공식 타파
근로자 모두가 안전행동강령 몸에 새겨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서부발전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2022년도 상반기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에 앞서 이 캠페인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서부발전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2022년도 상반기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에 앞서 이 캠페인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서부발전이 올해 중대재해 4년 연속 근절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압적인 안전문화에서 벗어나 자율적이면서도 선제적이고 습관화된 안전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서부발전(주)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사고 발생이 빈번한 하반기 안전사고 근절을 위해 100일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방과 실천, 의식 등 3대 안전문화 혁신 활동을 추진하자는 운동인 이 캠페인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1년이 365일임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인 200일간 이 캠페인이 진행되는 셈이다.

서부발전은 짧은 기간을 정해 강압적이면서도 관리를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안전 대책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안전관리 강화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까지 꼼꼼하게 찾아 없애는 한편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안전문화보다 근로자 스스로 안전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중대재해 처벌법이 시행됐던 지난해 상반기에 안전관리와 안전감독을 강화하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대책보다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 수칙 등을 습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고, 이 주문을 바탕으로 이 캠페인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부발전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은 현장의 위험설비를 발굴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협력사 중심의 현장 안전문화를 정착하고 확산시키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열렸고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서부발전은 현장 근로자들이 현장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고 본인의 일터인 탓에 위험요인을 발굴할 수 있는 적임이라고 보고, 이 캠페인을 통해 강압적이지 않게 현장 근로자들이 스스로 본인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습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공기업인 서부발전은 안전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명분을 갖출 수 있다는 점 또한 위험요인을 속전속결로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분한 명분이 있는 만큼 경영진도 이를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캠페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캠페인의 핵심은 중대재해 근원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전 반기에서 위험요소를 발굴해 개선한 결과를 점검하는 한편 또다시 위험요소를 발굴해 개선하는 것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년 상‧하반기 시차를 두고 운영되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크게 특별한 것은 없으나 이 캠페인이 중요한 이유는 현장 근로자들이 강압에 따른 거부감 없이 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과 스스로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서부발전은 이 캠페인에 협력해 준 협력사 근로자 동기부여를 위해 무재해 달성에 역할을 한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하는 방식으로 참여도와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선 캠페인에서 발굴한 위험요인이 개선됐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재미와 함께 무재해 달성에 노력한 만큼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 올 상반기 무재해 달성에 역할을 한 협력사로 ▲OES ▲동방 ▲두산에너빌리티 ▲신흥기공 ▲에이치케이씨 ▲우진엔텍 ▲코웨포서비스 ▲한전KPS 등 8곳을 선정하고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649명을 선정해 모두 1억4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 바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사내협력기업 21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하반기 찾아가는 CEO 협력사 안전컨설팅에 나선 가운데 올 상반기 무재해 달성에 역할을 한 협력사 근로자를 선정해 포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사내협력기업 21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하반기 찾아가는 CEO 협력사 안전컨설팅에 나선 가운데 올 상반기 무재해 달성에 역할을 한 협력사 근로자를 선정해 포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부발전이 이 캠페인을 통해 현장 근로자 스스로 안전문화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안전문화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경영진도 그에 맞지 않게 관심을 갖고 나름의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근로자 스스로 안전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인데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안전컨설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때론 최고경영자 현장 방문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이런 불편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것임을 고려한다면 주기적인 만남과 소통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는 해법이 되는 셈이다.

박 사장은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행보가 바로 주기적인 소통의 시간인 것이다. 최고경영자가 깊은 관심을 가진 것만으로도 현장 근로자는 스스로 안전을 지키려는 의지를 표출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사내협력기업 21곳을 대상으로 ‘2022년도 하반기 찾아가는 CEO 협력사 안전컨설팅’에 나선 바 있다.

이 기간 박 사장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면서 최일선 근로자로부터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한편으로 안전시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위험요소를 발굴해 직접적인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박 사장은 이번 행보에서 올 상반기에 접수된 55건 건의사항 조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사장은 “올해까지 4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작은 안전사고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근로자 모두가 안전행동강령을 몸에 새겨 습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서부발전은 사고에 취약한 일용직과 단기근로자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관리에 힘을 쓴 협력사에 그에 맞는 합당한 포상을 수여하는 등 안전문화 확산에 더욱 더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서부발전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사고 발생이 빈번한 하반기 안전사고 근절을 위해 100일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부발전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사고 발생이 빈번한 하반기 안전사고 근절을 위해 100일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중대재해 근절 D-100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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