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이행 첫 단추…그린 수소 생태계 조성 본궤도
수소경제 이행 첫 단추…그린 수소 생태계 조성 본궤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9.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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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 12.5MW 한국형 그린 수소 생태계 조성 실증사업 착수
620억 투입 알카라인·고분자전해질 등 수전해 시스템 실증 예정
2024년 수전해 설비 설치…2025년부터 1200톤 그린 수소 생산
그린 수소 생산기술 확보…수전해 시스템 수출산업화 기반 기대
그린 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제주도 구축 계획 전격 공개하기도
남부발전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12.5MW급 제주 그린 수소 생산설비 실증사업 조감도.
남부발전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12.5MW급 제주 그린 수소 생산설비 실증사업 조감도.

【에너지타임즈】 한국형 그린 수소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실증사업이 제주에서 본격화됐다. 정부에서 제시한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실행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그린 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청사진도 공개됐다.

29일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이승우)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제주지역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그린 수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12.5MW급 제주 그린 수소 생산설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제주 제주시 소재)에서 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2026년 3월까지 정부지원금 296억 원과 민간부담금 324억 원 등 모두 620억 원으로 알카라인(AEC)·고분자전해질(PEM)·고체산화물(SOEC)·음이온교환막(AEM) 등 4가지 수전해 시스템을 실증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수전해 시스템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로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적으로 320곳 200MW 규모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은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은 2023년까지 172MW, 2030년까지 영국은 10GW, 프랑스는 6GW, 독일은 5GW, 포르투갈은 5GW, 네덜란드는 4GW, 스페인은 3GW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남부발전은 이 사업을 위해 ▲제주도청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가스기술공사 ▲제주에너지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미래기준연구소 ▲제주대학교 ▲SK E&S ▲SK 에코플랜트 ▲지필로스 ▲선보유니텍 ▲YEST 등 14곳 기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앞으로 남부발전은 2023년까지 부지 정지, 전력·용수 공급설비 설치 등 인프라를 구축한 뒤 2024년 수전해 설비 설치를 거쳐 2025년부터 1200톤에 달하는 그린 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 사업을 통해 생산된 그린 수소는 현대자동차와 코하이젠 등 수요기업을 통해 제주지역 200대 청소차와 300대 시내·외 버스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형 그린 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수전해 설계기술과 기자재 국산화 등을 통한 수전해 시스템 수출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청정수소 수요 확대로 글로벌 수전해 설비 규모가 2030년까지 850GW, 2050년까지 3600GW로 확대되는 등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가 글로벌 그린 수소 허브가 되기 위한 계획이 공개됐고 제주도가 그린 수소를 선도할 수 있는 특별자치도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업에서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이 사업은 수전해 관련 산업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제주도 글로벌 그린 수소 허브 구축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중앙정부도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남부발전은 이 사업을 통해 정부의 2030년 그린 수소 25만 톤 국내 생산과 공급계획의 초석을 마련하고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 국산화를 통한 국내 산업기반 조성을 비롯해 해외 시장 진출에 역할을 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29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제주 제주시 소재)에서 열린 12.5MW급 제주 그린 수소 생산설비 실증사업 착수 기념식에서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9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제주 제주시 소재)에서 열린 12.5MW급 제주 그린 수소 생산설비 실증사업 착수 기념식에서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우리나라 수소경제 시대를 이끌기 위한 그린 수소 허브 구축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춘 ‘제주도 그린 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제주도에 재생에너지 기반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단지로 내년 초까지 3MW급, 2026년 초까지 12.5MW급 생산설비가 구축된다. 또 국내 1호 그린 수소 충전소가 연내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설치되는 등 제주도는 공공 주도 초기 인프라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기준 전국에 수소 충전소는 134곳에 이르나 제주에는 수소 충전소가 없다. 연내 구축되는 그린 수소 충전소는 제주지역 첫 수소 충전소이자 그린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소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시내·외 버스와 청소차 운용을 고려한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고 2030년까지 거점별 수소 충전소 보급을 확대해 나가게 된다.

또 제주도는 그린 수소 활용을 공공영역에서 시작해 민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수소 농기계와 수소 선박을 도입하고 수소 트램과 수소 항만 구축 등 인프라를 넓혀가기로 했다.

특히 제주도는 이 같은 계획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수소 조례를 제정하고 ‘제주 그린 수소 활성화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한편 그린 수소 경제성 확보를 위한 분산 에너지 특별구역 지정과 제주 그린 수소 전용 전기요금 신설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29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제주 제주시 소재)에서 열린 12.5MW급 제주 그린 수소 생산설비 실증사업 착수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제주 제주시 소재)에서 열린 12.5MW급 제주 그린 수소 생산설비 실증사업 착수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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