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에너지 수급난 관측…민관 비상대책반 운영
올겨울 에너지 수급난 관측…민관 비상대책반 운영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2.09.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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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별 수급 관계 체계 강화 등 에너지 수급 안정화 방점
우크라이나戰 정기화 여파로 올겨울 세계적 에너지 위기 우려
지난 1월 대비 천연가스價 2.3배나 늘고 석탄價 2.5배나 늘어
러시아産 천연가스 대체 물량 확보…유럽의 주요국 경쟁 심화
수요 줄이고 원전·석탄발전 수명연장으로 에너지 대란에 대비
1일 한전 남서울본부(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 제1차 회의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일 한전 남서울본부(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 제1차 회의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올해 겨울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요국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체 물량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도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하게 될 민관 합동 비상대책반 운영 등 대응에 나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지난 1월 대비 천연가스 현물가격과 석탄 가격이 2.3배와 2.5배 늘어났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우려 등의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내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한국 LNG 가격지표(JKM)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월 4일 MMBtu당 29.36달러, 3월 7일 84.7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8월 26일 66.56달러를 기록했다.

호주산 기준 석탄 가격은 지난 1월 4일 톤당 179.68달러에서 5월 23일 463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8월 26일 443.51달러로 집계됐다.

두바이유 기준 유가는 지난 1월 4일 배럴당 77.51달러에서 3월 9일 127.9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8월 26일 99.68달러로 조사됐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가 유럽을 대상으로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국가들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할 물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불필요한 천연가스와 냉·난방 사용 금지, 원전·석탄발전 수명연장 등 에너지 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천연가스 사용량 15% 자발적 감축 등 천연가스 절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지난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간 천연가스 사용량을 국가별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15%씩 자발적으로 줄인다는 내용과 함께 천연가스 부족이 심각해지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천연가스 소비 감축을 의무화한다는 내용 또한 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은 오는 10월 전기·가스요금 상한을 전년 대비 2.8배 인상했으며, 신규 가스보일러 보급을 단계적으로 금지시켰다.

독일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기요금 68% 인상됐으며, 공공시설 난방 19℃ 유지와 원전 3기 연장 검토, 석탄발전 4.3GW 재가동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프랑스는 전기요금 인상률 상한을 비롯해 개문 냉방과 심야 간판 금지, 원전 6기 건설, 석탄발전 1기 재가동 검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됨에 따라 올 겨울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원별 수급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민관 합동의 비상대책반을 운영한다.

이 대책반은 ▲천연가스반 ▲석유반 ▲유연탄반 ▲전력대응반 등을 구성해 1~2주 단위로 에너지 가격 동향과 에너지 수급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비상시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산업부는 천연가스 수급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현물구매와 해외지분투자 물량 도입 등을 통해 필요한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한편 가스공사와 직수입업자를 포함한 국내 재고 관리현황을 밀착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이달 중으로 장관 주재로 ‘에너지정책 자문위원회’를 발족시켜 에너지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수렴과 함께 국내 에너지 수급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정부는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국민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현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긴밀한 에너지 수급 점검 체계를 유짛ㄹ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양한 위기 발생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 국민의 일상과 우리 경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에너지 분야별 주요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상시 즉각 대응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1일 한전 남서울본부(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 1차 회의를 열어 국내 에너지 수급 현황과 함께 올해 겨울 대비 계획을 점검한다.

1일 한전 남서울본부(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 제1차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을 비롯해서 박헌규 한전 부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이승 가스공사 부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1일 한전 남서울본부(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민관 합동 에너지 수급 비상대책반 제1차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을 비롯해서 박헌규 한전 부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이승 가스공사 부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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