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천연가스 소비량 15% 감축 합의
EU 회원국 천연가스 소비량 15% 감축 합의
  • 신미혜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22.07.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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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G 연결되지 않거나 이미 감축한 회원국 낮게 감축의무 주어져
러시아 무기화와 세계적 폭염으로 인해 국제 천연가스 가격 껑충
美 유럽에 대한 LNG 수출 늘리면서 최대 LNG 수출국으로 도약
EU본부. (사진=뉴시스)
EU본부.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다 세계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연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EU 회원국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천연가스 소비량을 15% 감축하는데 합의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지난 26일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회동해 천연가스 소비를 내달부터 8개월간 15%를 감축하는 집행위원회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승인은 정치적 합의이며, 조만간 EU 집행위원회에서 정식 법제화될 예정이다.

이번에 합의한 천연가스 사용량 15% 감축은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사용량 기준이다. 러시아가 공급량을 평년 반 넘게 감소시킨 현재 EU 회원국 자발적 준수이나 완전한 공급의 중단에 가까운 비상사태가 발생한다면 법적인 구속력을 가지게 된다.

이 안은 비상사태 상황 결정을 집행위원회 소관으로 했으나 회원국 반발로 EU 회원국 절대 과반수 동의로 수정됐다. 27개 회원국 중 러시아 파이프라인과 연결되지 않은 아일랜드·몰타를 비롯한 천연가스를 이웃 나라에 팔고 있는 폴란드나 이미 상당한 소비 감소를 이룬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은 15%보다 낮은 규모의 감축의무가 주어진다.

현재 EU 27개국은 천연가스 전체 에너지원 비중이 25~30% 정도이나 러시아산 수입 천연가스가 전체 사용량 4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전비 마련을 위해 석유·천연가스 유럽 수출을 줄이지 않아 유럽으로부터 하루에만 1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얻어오고 있다.

다만 EU 회원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석탄과 석유엔 합의했으나 천연가스엔 결의만 하고 구체적인 구속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소비를 줄이지 못한 점을 간파해 지난 6월부터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공급을 중단하겠다면서 유럽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고 세계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치솟고 있다.

지난 26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11% 이상 급등해 MMbtu당 9.75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이며, 이달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66%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TTF 가격은 MMBtu당 평균 30.94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 LNG 현물 가격도 MMBtu당 29.50달러로 올랐다.

한편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 대한 LNG 수출을 늘리면서 올 상반기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지난 25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 상반기 미국 LNG 수출량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올 상반기 LNG 수출량이 늘어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것이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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