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양수발전 사업 속도?…이르면 2년 뒤 착공
소형 양수발전 사업 속도?…이르면 2년 뒤 착공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6.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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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소규모 양수발전 입지개발조사 추진 결과 후보지 15곳 선정
화천 국책사업으로 추진 예정…출력제한 발생 제주 우선 추진 대상
경제성 확보 풀어야 할 숙제로 여전…보조서비스 시장 대안 손꼽혀
지난 9일 휘닉스제주(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전기학회 주최로 열린 ‘2022년 수력양수발전 학술 컨퍼런스’의 세션으로 ‘소규모 양수 연구기획 공청회’가 열렸다.
지난 9일 휘닉스제주(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전기학회 주최로 열린 ‘2022년 수력양수발전 학술 컨퍼런스’의 세션으로 ‘소규모 양수 연구기획 공청회’가 열렸다.

【에너지타임즈】 출력 변동성이란 단점을 안고 있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소형 양수발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자인 한수원은 소형 양수발전 입지조사를 통해 화천과 제주 등 후보 부지 15곳을 선정했다. 이르면 2년 뒤인 2024년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일 휘닉스제주(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대한전기학회 주최로 열린 ‘2022년 수력양수발전 학술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세션으로 열린 ‘소규모 양수 연구기획 공청회’에서 한수원의 사업 방향이 공개됐다.

권용찬 한수원 양수건설처 차장은 ‘소규모 양수 입지개발조사’를 주제로 한 주제발표를 통해 한수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발전설비용량 100MW 내외의 소형 양수발전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한수원은 양수 운전으로 잉여 전력을 효과적으로 흡수·저장하는 한편 3분 이내 빠른 기동과 배터리 수준의 월등한 출력 특성으로 계통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제주에서 불거진 출력제어 문제가 조만간 육지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권 차장은 소형 양수발전 설계 주안점으로 지형·현장 여건을 고려한 경제적인 댐 형식 적용과 함께 지형 여건을 고려한 지상발전소 도입 가능성 고려한 수로터널 노선 검토, 기존 저수지 활용한 양수발전으로 댐 축조비 절감과 민원·환경문제 감소, 삼면이 바다인 지형을 고려해 해수나 담수호 활용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4단계에 걸쳐 소형 양수발전 부지 15곳 후보 부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후보 부지는 사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한수원은 1단계로 지형·지질·환경 공간정보를 활용한 예비 도상 검토로 1039곳, 2단계로 도상 검토로 132곳, 3단계로 예비후보 지점 30곳, 4단계로 최종 후보 지점 15곳을 각각 선정하는 등 소형 양수발전 입지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수원 소규모 양수발전 입지개발조사 추진 결과 후보지 15곳.
한수원 소규모 양수발전 입지개발조사 추진 결과 후보지 15곳.

이번에 선정된 15곳 후보 부지에 건설할 수 있는 소형 양수발전 발전설비용량은 1360M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후보 부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2곳, 강원 3곳, 충북 1곳, 충남 1곳, 전북 1곳, 전남 1곳, 경북 2곳, 경남 1곳, 제주 3곳 등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가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형 양수발전은 대형 양수발전과 달리 상대적으로 토목 공사가 작아 주민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양수발전 건설에 따른 관광 자원화를 비롯한 경제적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당장 추진될 수 있는 지역으로 제주와 화천이 손꼽히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제주에 출력제한 문제가 이미 불거졌다.

연도별 제주 출력제어는 2015년 3회(제어용량 152MWh), 2017년 14회(1300MWh), 2019년 46회(9223MWh), 2020년 77회(1만9449MWh) 등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함께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화천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풍력발전 보급이 크게 늘면서 소형 양수발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자인 한수원은 소형 양수발전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지 취재 결과 한수원은 당장 사업 추진이 가능한 지역으로 화천을 고려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2024년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소형 양수발전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형 양수발전에 비해 경제성은 풀어야 할 숙제로 손꼽힌다.

실제로 한수원은 전국 7곳 대형 양수발전을 운영하면서 매년 16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고 있다. 제대로 된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대형 양수발전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소형 양수발전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소형 양수발전에 대한 경제성 확보 문제가 거듭 제기됐고, 정부는 보조서비스 시장 등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조성빈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기획실장은 실제 예비력을 공급한 발전기가 보상을 받도록 하는 보조서비스 시장은 현재 400억 원 수준이나 앞으로 4000억 원까지 10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 확대는 양수발전 경제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휘닉스제주(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전기학회 주최로 열린 ‘2022년 수력양수발전 학술 컨퍼런스’의 세션으로 ‘소규모 양수 연구기획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권용찬 한수원 차장이 ‘소규모 양수 입지개발조사’를 주제로 한 주제발표를 한 뒤 참석자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휘닉스제주(제주 서귀포시 소재)에서 전기학회 주최로 열린 ‘2022년 수력양수발전 학술 컨퍼런스’의 세션으로 ‘소규모 양수 연구기획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권용찬 한수원 차장이 ‘소규모 양수 입지개발조사’를 주제로 한 주제발표를 한 뒤 참석자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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