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1.5℃ 미만으로 제한 투자 3~6배 필요할 것으로 전망
11월 이집트 COP27 등 기후변화 협상에서 과학적 근거자료 활용
【에너지타임즈】 203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까지 줄여야지만 지구온난화를 1.5℃로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로는 지구온난화 1.5℃ 이내로 제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56차 총회를 열고 1.5℃ 지구온난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승인했다.
이 보고서는 2019년 연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에 대해 59G톤이며, 1990년 대비 54%, 2010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하면서 연평균 증가율로 봤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온실가스별 추이를 살펴보면 화석연료와 메탄, 아산화질소, 불화가스 등 모든 종류 온실가스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불화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으나 증가 속도가 최대 4.5배로 매우 빠른 편이다.
또 1850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00G톤이며, 이 중 42%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배출됐다.
특히 이 보고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지역별 배출량 차이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가 2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중국·몽골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는 12%로 지역별 배출량에서 세 번째라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후변화 완화 기술 보급 동향은 2010년 이래 저배출 기술 단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보급량이 증대됐다. 태양광발전 단가는 85% 하락하고, 보급량은 10배 증가했다. 배터리 단가는 85% 하락하고 보급량은 100배 늘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21세기 내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2100년 지구 온도가 3.2℃ 오를 것이고, 이에 지구온난화를 1.5℃ 미만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경로는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 84%를 줄여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온난화 제한을 위해 이 보고서는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 감소와 저배출 에너지 자원 확산, 에너지 효율성 증대·보존이 필요하고 산업 부문에서 생산·수요와 관리·효율, 자원 순환 등 가치 사슬 전반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1.5℃나 2℃ 미만으로 제한하는데 필요한 투자 수준은 현재 3~6배가 필요하다는 등의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각국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 주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