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석유공급 전망…IEA 석유 덜 쓰기 운동 촉구
줄어드는 석유공급 전망…IEA 석유 덜 쓰기 운동 촉구
  • 신미혜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22.03.19 17: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석유공급 30%가량 줄어 국제유가 급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일상생활에서 석유를 덜 쓸 수 있도록 하는 10개 조항 구체적 제시
韓 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생산한 석유 도입 등 물량확보 추진할 계획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한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 올리는 펌프잭. (사진=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한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 올리는 펌프잭.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석유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IEA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선 석유 덜 쓰기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지난 1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석유 시장에 공급이 감소하고 그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서방의 국민이 석유를 덜 사용하기 위한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일 런던거래소(ICE)에서 거래된 5월물 브렌트(Brent)유 유가가 장중 한때 139.1달러를 기록하는 등 128달러에 마감되는 등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 15일 5월물 브렌트유 유가가 전일 대비 6.54% 하락한 99.91달러를 기록하는 등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17일 5월분 브렌트유 유가가 106.64달러로 마감되면서 또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IEA 측은 여유 있는 나라의 국민이 석유를 아껴 쓰는 것이 국제유가 급등과 경제 충격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언급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석유를 덜 쓸 수 있는 10가지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0가지 조항은 ▲고속도로 운행 시 속도 시속 10km 이상 늦추기 ▲가능한 경우 1주일에 3일 재택근무 ▲도시에 차 없는 일요일 도입 ▲대중교통 요금 인하와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 타도록 장려 ▲대도시 도로 자가용 운행 감축 ▲차량 공유 촉진 등 연료 사용 줄이는 방안 채택 ▲효율적인 화물 / 배달 운전 촉진 ▲비행기 대신 고속·야간 열차 이용 ▲화상 회의 등 대체 방안 있는 출장 여행 자제 ▲전기차 등 효율적인 차량 채택 장려 등이다.

IEA 측은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1억 배럴에 육박하는 일일 석유 수요와 소비가 270만 배럴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양은 제재를 당한 러시아가 석유를 세계시장에 덜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이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면서 IEA 측은 각국이 오는 7월과 8월 연간 최대 수요 시즌에 맞춰 10개 조항의 이 조치들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선 지난 16일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오는 4월 중 하루 3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제한해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사들이 대체 공급원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를 당장 수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고, 영국·캐나다·호주 등은 연말까지 수입 제로에 이르기로 했다. 이는 러시아 수출의 13% 정도로 영향이 크지 않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기업이 러시아와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러시아에 모든 원유 공급의 25%를 의존하는 유럽연합(EU)도 더 의존도가 높은 천연가스와 같이 몇 년 내 의존도를 1/3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가 국제유가 급등의 혼란을 겨냥해 수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으나 이보다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 원칙을 거스를 수 없는 나라들이 많음에 따라 러시아산 석유가 시장에 나오더라도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그런 탓에 IEA는 러시아산 석유는 지금보다 30%가량 줄어 시장에 나올 것이며, 석유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석유 덜 쓰기 운동과 같은 행동이 없다면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끔찍한 침공으로 세계는 최악의 석유공급 충격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는 세계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시장 안정화를 위해 4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7월까지 3개월 연장을 결정했으며,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현행 20%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는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면 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생산한 원유를 도입하는 방안을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주재한 제5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석유공사 해외 생산 원유 도입 등 물량확보를 즉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