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위기 고조…에너지경제硏 유가 125달러까지 전망
러-우크라 전쟁위기 고조…에너지경제硏 유가 125달러까지 전망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2.02.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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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럽 석유·천연가스 공급 차질 발생시 유가 폭등 예상
LNG 계약물량 차질 없는 도입과 수급 관리 긴급조치 단행 필요
러시아군 전차가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군사훈련 중 포를 발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러시아군 전차가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군사훈련 중 포를 발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치가 나왔다.

1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러-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와 국내 에너지 수급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에서 125달러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중단은 단기적으로 유럽 내 비축 재고를 통해 대처할 수 있으나 천연가스 공급중단 심화와 장기화에 이르면 유럽 자체 대응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역내 천연가스 공급의 1/3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천연가스 재고의 급감과 가격 불안정성 확대 상황에 봉착해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의 러시아산 PNG 도입물량은 지난해 4/4분기 25%, 지난 1월 44%로 전년 대비 각각 줄었다.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이 완전하게 중단된다면 국제 시장의 30%가량인 연간 1억1900만 톤, 우크라이나 경유 PNG 중단 시 1500만 톤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위기 지속으로 유럽 PNG 수요가 국제 LNG 시장에 전가된다면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LNG 생산은 3억98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생산시설 이용률이 88%에 달해 추가 생산 여력은 제한적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위기 악화로 국제유가는 최대 배럴당 12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유럽 석유·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중단된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과 천연가스 대체 석유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 폭등이 예상됐다. G7 신규 금융과 경제 제재가 부과돼 러시아 석유 수출이 제한된다면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러시아는 세계 석유 수출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위기가 외교적으로 조기에 해결돼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0~75달러로 하향 안정화, 군사적 충돌이 임박한 현재 긴장 상황이 다소 진정되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85달러로 하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개입과 G7의 러시아 고강도 금융·경제 제재 부과 시 배럴당 100~125달러로 각각 전망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 지속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 상승,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에너지수입액은 1360억 달러로 국가 총수입액 22.1%를 차지했고,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주원인이 됐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화와 내수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이미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와 할당관세 유예조치를 연장하는 것과 함께 원전과 석탄발전 등의 가동률 조정과 산업체 대체 연료 계약 확대 등의 긴급조치를 단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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